1책.
어린이가 지켜야 할 기본적인 도리와 예절을 적은 수신서(修身書)이다. 우리 나라에는 고려 말경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시대에 와서 아동교육용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내용은 의복·갓·신을 갖추는 일, 올바른 언어와 걸음걸이를 익히는 일, 주변을 정리하고 청소하는 일, 책을 읽고 글자를 쓰는 일, 일상생활에서 해야 할 자질구레한 일, 독서의 요체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조목조목 열거하여 마땅히 모두 알아야 함을 강조하였다.
또한 몸을 닦고 마음을 다스리는 일, 어버이를 섬기는 일, 사물을 접하여 이치를 궁리하는 일 등은 성현의 말씀에 밝게 나타나 있어 마땅히 차례로 통달할 수 있을 것이지만, 이러한 사소한 일들에서부터 오히려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됨을 밝히고 있다.
이 중에서 독서와 글자쓰기에 대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독서할 때는 반드시 책상을 정돈하고 책을 똑바로 놓은 다음 몸을 바르게 하여 책을 대하며, 상세하고 천천히 글자를 보고 분명하게 읽되 한 글자라도 많이 읽거나 거꾸로 읽어서는 안 된다.
억지로 외워서도 안 되고 다만 여러 번 읽어 자연히 입에 오르면 오래 되어도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하였다. 또한 독서에는 심도(心到)·안도(眼到)·구도(口到)의 삼도(三到)가 있는데, 이 중 심도가 가장 중요하니 마음을 모아 집중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책은 반드시 소중히 다루어 더럽히거나 구겨서는 안 되며, 독서를 마치지 않았을 때는 비록 급한 일이 있어도 책을 덮어 정리한 후에 일어나야 된다고 하였다.
글자를 쓸 때는 벼루를 높이 잡고 단정하게 갈아 먹물이 손에 묻지 않도록 하고, 높이 붓을 잡아 글자를 단정하게 본뜨며, 손가락이 붓털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하고, 한 자 한 자 분명하고 자세히 써야 한다고 하였다.
이 책은 1517년(중종 12) 목판본으로 간행된 것을 비롯하여 우리 나라에 10여 종의 판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규장각도서 등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