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변학교(通辯學校)라고도 한다. 한미통상조약이 체결되어 외국과의 교섭이 활발해지자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의 협판 겸 총세무사로 부임한 독일인 묄렌도르프(Paul Georg von Mollendorff, 穆麟德)가 통상아문의 부속기관으로 설립하였다.
영어 통역관의 양성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젊고 총민한 어학생 40여 명을 뽑아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누어 영어와 일어 및 서양의 필산(筆算) 등을 가르쳤다. 장교(掌敎)에 김만식(金晩植)이 취임하였고, 교사에 중국인 오중현(吳仲賢)과 당소위(唐紹威)가 임명되었다.
뒤에 영국인 할리팩스(Halifax,T.E.)가 주무교사로 임명되면서 주로 영어를 가르쳤다. 설립되던 해에 남궁 억(南宮檍)이 입학하여 1884년 최우등으로 졸업하기도 하였다. 소요경비의 일부만을 통상아문에서 부담하였으며, 3년 뒤인 1886년에 육영공원(育英公院)이 세워지자 문을 닫았다.
동문학은 학교라기보다는 통역관양성소라 볼 수 있었으며, 최초의 관립 외국어학교로서 초기의 어학교육에 기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