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1책. 발행 및 발매원은 경성 대창서원(大昌書院), 인쇄소는 대화상회인쇄소(大和商會印刷所)이다. 단군조선에서 한일합방까지를 다루고 있는 책으로, 현채의 『동국사략(東國史略)』을 일부 수정해 1924년 출판되었다.
『동국사략』은 1906년 초판본이 나온 이래, 1907년 재판을 찍으면서 『중등교과 동국사략(中等敎科東國史略)』으로 개명하였다. 내용에서도 「을사신조약(乙巳新條約)」, 「해아사건급선양(海牙事件及禪讓)」을 추보했으며, 1908년 3판을 찍으면서 「융희시사(隆熙時事)」와 결론을 추가하였다.
1924년 간행시에는 제명을 『동사제강』으로 바꾸고, 내용에서도 3판본과 비교해 서문이 생략되고 대신 1923년 12월에 쓴 출판과 관련된 설명을 추가하였다. 그리고 상고사에서 「신라계세일본관계(新羅季世日本關係)」, 「공예산업문학교법급방술전어일본(工藝産業文學敎法及方術傳於日本)」 부분을 추가하였다. 근세사에서 세종대 흠경각(欽敬閣)에 관한 주석을 추가하였다.
그리고 「을사신조약」 이하 부분을 「한국병합전말명치대제사중조선총독부공포전문(韓國倂合顚末明治大帝史中朝鮮總督府公布全文)」으로 대체하였다. 연기의 표기에서는 3판본까지 ‘거금모년전(距今某年前)’으로 표기했던 것을 광무 10년을 기준으로 단군기년과 서력을 쌍행의 세주 형식으로 추가하였다.
그 후 『동사제강』은 1928년『반만년조선역사(半萬年朝鮮歷史)』로 개명해 간행하였다. 이를 『동사제강』과 비교하면 단군 이하 민영환에 이르는 30명의 삽화나 사진이 추가되었을 뿐, 판본에서는 『동사제강』과 동일하였다.
체재는 초판본 이래 태고사, 상고사, 중고사, 근세사(조선기 상, 조선기 하)의 시기구분과 영역별·주제별 서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3판본에서 수정된 부분을 살펴보면 상고사의 한일관계사에 대한 서술의 분량이 늘어났으며, 근세사의 을사조약 이하 서술에서 보이던 일본의 침략에 대한 비판적인 논조가 완전히 삭제되었다.
대신 한일합병의 전말을 시간 순으로 기술하고 있을 뿐이다.
이 책에서 보이는 체재와 내용에서의 변화를 통해 한말 계몽주의에서 출발했던 교과서가 식민사학에 함몰되어 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