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첩 ()

단발령 / 이풍익(전)
단발령 / 이풍익(전)
회화
문헌
조선후기 문신 이풍익이 금강산의 경관을 담은 산수화와 시문 등을 수록한 서화첩.
정의
조선후기 문신 이풍익이 금강산의 경관을 담은 산수화와 시문 등을 수록한 서화첩.
개설

『동유첩(東遊帖)』은 총 10권으로 편찬되었으나 현재 1권은 결실된 상태이다. 1825(순조 25)∼1838년(헌종 4)에 제작했다. 세로 20㎝, 가로 13.3㎝이며, 그림은 종이 바탕에 수묵담채로 그렸고, 성균관대학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편찬/발간 경위

이 화첩은 이풍익이 21세 때인 1825년(순조 25)에 친척 아저씨인 서원(西園, 인명 미상)과 친구 이맹전(李孟全)과 더불어 금강산의 명승지를 두루 탐승(探勝)하고 지은 동유기(東遊記)와 동유시(東遊詩), 그리고 금강산의 대표적인 경관을 그린 실경산수화(實景山水畵) 28폭이 들어 있는 서화첩이다. 이풍익의 호는 육완당(六玩堂)으로 호의 의미대로 글씨, 그림, 비파, 칼, 거울, 벼루를 진실로 완상했다고 한다.

내용

『동유첩』의 구성을 보면, 제1권에는 당대의 명필로서 이름 높았던 박종훈(朴宗薰)과 박회수(朴晦壽)의 서문(序文)이 들어 있다.

제2권은 이풍익 자신의 동유기로서 1825년 음력 8월 4일에서 9월 2일까지 29일간의 여정 동안 출발, 노정, 목적지, 귀로 등 시간적·공간적 진행 과정에서 자기가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사실을 간략히 서술하고 있다.

제3권은 동유시로서 모두 47편인데, 시문에 능했던 이풍익이기에 주목할 만하다. 이 시들은 금강산의 위용에 찬 장관(壯觀)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유람 중간 중간 쉬어 가는 길목에서 작자의 감회를 읊은 것이다.

제4권부터 10권까지는 금강산 명승지의 실경산수화와 풍부한 해설, 전해 오는 일화와 풍경 묘사로 이어진다. 경관의 배열 순서는 해금강(海金剛)에서 시작하여 외금강(外金剛)으로, 외금강에서 신금강(新金剛)과 내금강(內金剛)으로 들어오는 이풍익 일행의 노정과 대체로 일치되나 아래 목록 중 4.피금정은 맨 처음이나 마지막에 배치되는 것이 합당해 보인다.

수록된 작품 목록은 다음과 같다.

1.옹천 2.총석정, 3.환선정, 4.피금정, 5.해금강전면, 6.해금강후면, 7.해산정, 8.삼일호, 9.신계사. 10.옥류동, 11.비봉폭, 12.구룡연, 13.유점사, 14.외선담, 15.효운동, 16.은선대망십이폭, 17.묘길상, 18.마하연, 19.진주담, 20.분설담, 21.흑룡담망보덕굴, 22.만폭동, 23.내원통암, 24.수미탑, 25.명운담, 26.명경대, 27.장안사, 28.단발령.

의의와 평가

금강산 유람에서 얻은 여러 체험이나 감흥, 명승지에 얽힌 일화 등을 국문이나 한문으로, 산문이나 시로 작품화한 것은 상당수에 이른다. 더욱이 조선 후기에 들어오면 금강산을 유람하는 풍조와 시문 짓기가 하나의 열병처럼 확산되어 유행하였다. 이풍익의 『동유첩』 역시 이런 풍조의 일환으로 제작된 금강산 관유기(觀遊記)이다. 그러나 이풍익『동유첩』에는 단지 시문만이 아니라 저자가 유람한 금강산의 절경을 담은 28폭의 실경산수화가 함께 실려 있어 흥미롭다. 이 금강산 그림들을 이풍익이 손수 그린 것은 아니고, 당시의 뛰어난 직업화가(필자 미상)가 그린 것이다.

『동유첩』의 범본(範本)이 된 작품은 1788년(정조 12) 왕명을 받아 김홍도(金弘道)가 그렸다고 추정되는 『금강사군첩(金剛四郡帖)』(개인 소장)으로 생각된다. 『금강사군첩』은 비단, 『동유첩』은 종이에 그린 점이 다르고, 크기도 『동유첩』이 작다. 하지만 이 두 금강산 화첩은 조망한 시점이나 전체적인 구도는 물론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의 수효와 자세까지 꼭 같아서 『동유첩』쪽이 김홍도의 그림을 보고 이모(移模 : 본떠 그림)한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린 지 160여 년이나 되었고 이모본이기는 하지만, 금강산 곳곳의 절경을 눈앞에 펼쳐 질 만큼 빈틈없이 숙달된 기량을 보여 준다.

이풍익의 금강산행은 21세라는 당시의 그의 나이를 감안한다면 즐기기 위한 여행이었다기보다는 명승고적 등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며 견문을 넓히기 위한 관천하(觀天下)의 성격이 짙었다. 아직 벼슬길에 완전히 나아가지도 못한 나이에 터득한 자연경관의 미와 섭리를 시·서·화 합일의 장(場) 속에서 구하려 한 이풍익의 『동유첩』을 통해 19세기 문인들의 화첩 꾸미기의 유행과 예술적 품격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참고문헌

『동유첩』(이풍익 지음, 이충구·이성민 옮김, 성균관대학교출판부, 2005)
『금강산도 연구』(박은순, 일지사,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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