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4책. 필사본. 서문·발문이 없어 편자와 필사연대를 알 수 없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4에 시 520여수, 권5·6에 서(書) 63편, 서(序) 9편, 기 7편, 권7·8에 발 13편, 전(箋)·명·설 각 1편, 논 8편, 제문 22편, 애사 4편, 묘지 1편, 잡저 5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대개 산수와 자연을 읊은 서경시나 영물시(詠物詩), 또는 은일적 기분의 감회를 읊은 생활시 등이 많다. 「무료(無聊)」·「우회(寓懷)」·「강거(江居)」·「월야(月夜)」·「고주(孤舟)」 등은 은일적 감정을 표현한 것이다. 「관기이십운(觀棋二十韻)」은 바둑 두는 것을 보고 읊은 것으로 유희적 생활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산중사시사(山中四時詞)」는 육언절구 12수로서 일 년 열두 달의 계절적 변화를 시로 나타내었다. 「회계강회운(晦溪講會韻)」은 칠언율시 50첩(疊)의 대작이다. 「석림사(石林寺)」는 절의 풍경을 묘사한 것으로 불교적인 색채를 강하게 띠고 있다. 「남극화선가(南極畫仙歌)」는 남극노인(南極老人)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데, 신선에 대한 전기적 동경심을 표현하고 있다.
서(書)는 분량이 비교적 많은 편이고, 대개 친족간의 안부 편지이다. 서(序)의 「운휘두율서(韻彙杜律序)」는 그의 종제(從弟)인 덕유(德有)가 두시(杜詩)를 읽기에 편리하도록 편집한 『운휘두율(韻彙杜律)』에 대한 서문이다. 이밖에는 송서(送序)나 증서(贈序)가 대부분이다.
기의 「빙강타어기(氷江打魚記)」에서는 겨울에 강의 얼음을 깨고 고기 잡는 방법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도봉심폭기(道峰尋瀑記)」·「옥류동기(玉流洞記)」는 도봉산과 수락산을 관광하고 쓴 기행문이다. 이밖에 그의 불교적인 취향을 알 수 있는 것으로 「철원심원사중수기(鐵原深源寺重修記)」가 있다.
논에는 「선주론(先主論)」·「무후론(武侯論)」·「이필론(李泌論)」·「공융론(孔融論)」 등 중국 역대 인물에 관해 논한 것이 많다. 잡저에는 마마의 역신(疫神)을 퇴치하기 위한 「송두신문(送痘神文)」 2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