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장(陪葬)’ 또는 ‘배분(陪墳)’·‘배총(陪塚)’이라고도 한다. 딸린무덤이라는 말은 주(主)무덤에 대한 말로서 한 곳에 2기 이상의 고분이 있고, 그 중 하나는 위치나 규모가 뛰어나게 다른 경우에 흔히 쓰는 용어이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 주무덤과 딸린무덤의 구별이 곤란한 경우가 많이 있다. 딸린무덤은 섬기던 주인이나 상급자의 무덤, 즉 주무덤의 곁에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고구려에서는 집안 장군총(將軍塚) 딸린무덤을 들 수 있다. 장군총의 모퉁이에는 왕의 첩이나 호위 장수들의 묘로 추정되는 딸린무덤이 다섯 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동북쪽 모서리에 고인돌 모양으로 한 기가 남아 있다. 천정으로 사용한 넓은 석판의 안쪽 가장가리를 삥 둘러 홈을 파놓은 것이 눈에 띤다. 이는 결로(結露) 현상을 막기 위한 고구려인의 지혜라 할 수 있다.
또한 신라에서는 무열왕릉과 그 앞에 있는 2기의 작은 고분, 즉 전김양묘(傳金陽墓)와 전김인문묘(傳金仁問墓)가 좋은 예이며, 미추왕릉의 주변에서 발굴된 수십기의 소형 고분들도 딸린무덤이라고 할 수 있다. 백제에서는 부여 능산리고분군에서 1968년에 1호분과 2호분 사이에서 발견된 소형의 석실도 일종의 딸린무덤이라고 할 수 있다.
가야에서는 고성 송학동고분군이 유명하다. 여기에서 1호분인 무기산고분(舞妓山古墳)은 중앙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규모가 가장 큰 전방후원분인 데 비해, 2호를 비롯한 3∼7호분은 주변 낮은 곳에 죽 둘러져 있어 주무덤과 딸린무덤의 가장 좋은 예가 된다. 그러므로 주무덤은 규모가 크고, 딸린무덤은 규모가 작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