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다리접시의 뚜껑을 뒤집어 놓은 것과 같은 모양으로 몸통의 높이가 낮고 작은 그릇 위에 얕은 뚜껑이 덮인 형식이다. 대체로 너비 13㎝, 높이 7㎝ 이내의 크기를 보인다. 밑바닥은 둥그렇게 도드라져 있으며 뚜껑받이가 곧추선 것과 곧추서지 않고 올라가 몸통의 곡선을 잇는 것처럼 약간 안쪽으로 휘어진 것이 있다.
뚜껑받이에는 아랫단에 뚜껑을 받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뾰족하게 돌출된 단이 돌려져 있다. 몸통을 덮는 뚜껑은 무늬가 없는 것이 특색이며 표면이 완만하고 드림새가 밖으로 외반되거나 안쪽으로 휜 경우도 있다.
뚜껑의 형식은 크게 꼭지가 달린 것과 달리지 않은 것으로 구분하는데, 백제·신라·가야 등 지역에 따른 특징을 보인다. 충청도 이남 특히 영산강유역에서 많이 출토되는 백제의 뚜껑접시는 웅진(熊津: 공주) 도읍 후에 유행을 보이는 독특한 용기인 세발토기〔三足土器〕의 다리를 떼어 낸 모습이며 대체로 꼭지가 붙지 않는다.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공주 정지산, 공주 금학동고분, 부안 죽막동 제사유적 등을 들 수 있다.
가야지역과 신라지역의 뚜껑접시는 이들 지역의 뚜껑굽다리접시에서 굽다리를 떼어낸 양식으로 뚜껑굽다리접시 이후에 나타나며 꼭지가 달려 있다. 특히 가야지역에서 출토된 경우에는 단추모양의 꼭지가 달려 있고, 신라지역 출토품에는 꼭지에 굽구멍〔透窓〕이 뚫린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러한 뚜껑접시는 일본의 스에키〔須惠器〕토기에서도 나타나 5세기 이후에 활발한 유행을 보이는데 한반도의 토기제작기술의 전파를 반영하고 있다. 가야지역의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고령 본관동고분, 합천 봉계리고분, 경남 고성 내산리고분 등이며 신라지역은 경주 사라리고분, 영덕 괴시리고분, 예천 대심리고분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기능적인 면에서의 이 용기는 일반적인 생활용기라기보다는 제사나 매장같은 의식수행에 필요한 식품공헌용의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