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포(滿浦)라고도 한다. 호수둘레 약 11㎞, 면적 약 7㎢이다.
조산만에 있는 적도(赤島)는 육계도이다. 이 섬은 이태조의 조상인 익조(翼祖 : 李行里)의 행적이 있는 곳이다. 익조가 원나라에서 벼슬을 하고 난징(南京)의 천호(千戶)로 있을 때 다른 여진족 천호들의 시기를 받아 살해될까 두려워 가족을 이끌고 적도로 피난하였다.
적도는 땅의 색깔이 붉고 거북이 엎드려 있는 형태의 섬으로 이곳에서 살던 익조는 섬을 나와 고향인 영흥지방으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정조 때 이에 관한 비석을 이 섬에 세웠다고 한다.
조산만(造山灣)을 끼고 발달한 이 호수는 동쪽의 서번포호(西藩浦湖)와 동번포호(東藩浦湖)와 함께 해수의 작용으로 만의 입구가 길이 약 1㎞의 사주(砂洲)에 막혀 생긴 석호이다.
두만강 하구역의 비교적 넓은 해안평야를 형성하고 있는 만이었던 곳의 입구에서 동해안 연안류의 영향으로 좁고 긴 사주가 발달하면서 만의 입구를 막으면서 바다와 분리되고 나서 생긴 호수이며, 서번포호와 동번포호, 그리고 러시아 영토 내의 여러 개의 석호와 형성 배경을 같이 한다. 이 호수도 석호의 일반적인 변천과정을 겪고 있다. 즉, 유역에서의 민물의 유입으로 호수의 염도가 점차 낮아지며, 흙이나 모래 등이 쌓여서 호수의 바닥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만포호는 담수의 유입으로 염분이 약한 호수이다.
호수 남안의 사주 위를 웅기와 서수라리를 연결하여 두만강 하구로 연결되는 도로가 통하고, 서안을 따라 청진과 나진ㆍ선봉지구로 연결되는 철도가 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