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44m. 낭산(狼山)의 남쪽에 있는 망덕사 터의 서쪽에 있으며, 현재 있는 곳이 원래의 자리이다.
두 지주는 65㎝의 간격을 두고 동서로 마주보고 있다. 겉면에는 아무런 조각이 없는데, 바깥면에만 양변의 모서리를 윗부분에서 아래로 1.57m 정도까지 깎은 장식적인 의장(意匠)이 보인다. 정상 부분은 안쪽 옆면의 윗부분에서 바깥면으로 내려오면서 반원형의 선을 그리고, 바깥으로 6㎝ 쯤 깎여서 경사를 이루고 있다.
당간을 고정시키는 간(杆)은 윗부분 한 군데만 두었는데, 안쪽면 윗부분에 길게 네모난 간구(杆溝)를 파서 간을 설치하였다. 현재 지면이 깎여서 두 지주의 아랫부분은 70㎝ 정도 노출되어 받침 부분의 적심(積心)이 드러나 있는데, 주변에 아무런 석재도 남아 있지 않으므로, 원래의 간대나 받침 부분이 어떠한 모습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이 당간지주는 비록 각 면에 조각이 없지만, 조성 양식과 수법은 그리 발달되지 않았던 초기의 모습을 보이며, 소박하고 웅장한 기풍을 나타내고 있다.『삼국유사』에 의하면, 망덕사는 685년(신문왕 5)경에 창건되었으므로, 이 당간지주도 당시에 함께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