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경기도 여주시 능현동에 있다. 화강암으로 된 비의 전체 높이는 268㎝, 방형기단석(方形基壇石) 위에 세워진 비신(碑身)의 높이는 150㎝, 너비 64㎝, 두께 46㎝이다.
비 앞면에는 “명성황후가 태어나신 옛 마을(明成皇后誕降舊里)”, 뒷면에는 “광무 8년 갑진 오월 어느날 엎드려 눈물을 머금고 공경히 쓰다(光武八年甲辰五月日拜手飮涕敬書)”라는 의미의 글이 새겨져 있어, 이 비가 1904년(광무 8) 건립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현재 일부만 남아 있으며, 비각은 1970년에 새로 보수하였다.
필자 미상이나 명성황후의 둘째 아들이며, 당시 황태자였던 순종의 글씨로 추측된다. 명성황후는 1851년(철종 2)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나 1866년 고종 왕비로 책봉되었다. 그가 왕비로 있은 시기는 조선사회의 대변혁기였으며, 명성황후는 이 시기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사람이었다.
날로 그 세력이 강대해지는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1895년 삼국간섭(三國干涉)의 틈을 타 친러반일정책(親露反日政策)을 쓰다가, 일본자객에게 경복궁에서 시해되었다. 1897년 명성황후로 추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