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신라의 매진이현(買珍伊縣)이었는데, 경덕왕 때 명진으로 고쳐 거제시의 영현으로 하였다. 고려 때 다시 감무를 두었으나 1271년(원종 8) 왜구가 침입하여 대부분의 주민을 진주 임내의 영선현(永善縣)에 옮겨 살게 하였다.
조선 정종 때에 강성현(江城縣: 지금의 산청군 단성면)과 영선현을 합하여 진성현(珍城縣)으로 이름을 바꾸었고, 세종 때에 다시 거제현(巨濟縣)에 속하게 하였다가 비입지(飛入地)가 되므로 다시 통영군에 속하게 하였다.
명진의 원래 지명인 매진이의 ‘매(買)’는 ‘내〔川〕’와 의미가 통하므로 ‘하천가에 있는 고을’이란 뜻을 가진다. 『대동여지도』에는 구천(九川)이라는 작은 하천이 명진 부근에서 흘러 거제현을 지난다.
지형상으로는 계룡산의 줄기가 동쪽을 막고 이 줄기에서 뻗은 지맥(支脈)이 북쪽과 남쪽을 막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바다를 향해 넓은 해안평야가 펼쳐져 있다. 조선시대에는 거제현에서 명진을 지나 아주(鵝州)와 지세포(知世浦)를 연결하는 교통로가 발달하였다. 지금의 거제면 명진리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