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462구. 이 작품은 “西山의 일박ᄒᆞ니 年令 七十 老翁니라.”라는 구절로 보아 작자의 만년인 1640년(인조 18)경의 작품으로 짐작된다.
줄거리는 제1단이 예의의 나라 조선국을 흠모하다가 가토(加藤淸正)의 선봉장이 되어 출정함에 귀화의 결단을 내리게 되었음을 말하고, 제2단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예악과 풍속에 감탄하여 투항하게 되었음과, 제3단은 귀화 후 도처에서 왜군과 싸워 전공을 세우고 왕명으로 벼슬과 성명이 내려지게 되었음을 말한다.
제4단에서는 임진왜란 후 영남지방 우록동(友鹿洞)에 정주하다가 이괄(李适)의 난 때 서아지(徐牙之)를 잡아 공을 세우고, 병자호란 때는 진충보국(盡忠報國)하였으나 강화(講和)에 상심하고, 제5단은 난리가 평정됨에 따라 고향인 우록동으로 돌아와 자연과 더불어 노니는 생활을 읊었다.
제6단은 자손에 훈계하기를 영달(榮達)을 탐하지 말고 효제(孝悌)·충신(忠信)·예의·염치를 가풍으로 삼아 자자손손에게 상전(相傳)할 것을 당부하고, 제7단에서는 평생의 뜻은 이루었으나 고국의 생각과 혈육들의 소식이 궁금함을 술회하고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은 국문학사상 보기 드문 귀화인(歸化人)의 가사 작품이라는 데 문학사적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