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교육자이며 독실한 기독교신자였던 남궁 억(南宮檍)은 민족정신 앙양을 목적으로 전국적으로 무궁화심기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자신이 설립한 강원도 홍천의 모곡학교(牟谷學校) 학생실습지에 무궁화 묘목을 재배하여 전국 각지에 보내어 무궁화심기운동을 벌였다.
1933년 일제는 남궁 억의 이와 같은 사업이 불온사상을 고취하고 치란을 교란시킨다 하여 모곡학교 교직원과 교회목사, 그리고 친척들까지 모두 체포하고 무궁화 묘목 8만주를 불태워버렸다.
이 무궁화사건 취조 중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비밀결사 십자당(十字黨)이 발각됨으로써 사건이 확대되고 수많은 인사들이 구속되었다.
십자당은 기독교의 진리·박애정신에 입각하여 이상적인 농촌을 건설하려는 것으로 남궁 억이 주동이 되어 조직한 단체였다. 체포된 남궁 억은 1935년 병보석으로 출소할 때까지 옥고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