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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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필 국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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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개념
사군자의 하나인 국화를 소재로하여 수묵으로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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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사군자의 하나인 국화를 소재로하여 수묵으로 그린 그림.
개설

좁은 뜻으로는 먹으로만 그린 국화 그림을 ‘묵국(墨菊)이라 하지만, 잎은 먹으로 그리고 꽃잎은 먹 선으로 그린 다음 담채(淡彩)를 가한 그림도 역시 ‘묵국’이라고 부른다.

국화는 사군자(四君子) 중 가을을 대표하는 식물이다. 늦은 가을에 모든 꽃들이 진 뒤 청초한 자태와 은은한 향기로 그 기백을 자랑하는 것이 역경에 처해도 지조와 절개를 굽히지 않는 고상한 인간성에 비유된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일찍부터 매화·난초·대나무와 더불어 군자의 상징으로 애호되어 왔다. 특히 국화는 중국에서 도잠(陶潛) 이후 은일사상(隱逸思想)의 상징으로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그때부터 도잠의 시구(詩句)에서 나온 ‘동리군자(東籬君子)’라는 말이 국화의 별명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연원 및 변천

국화가 언제부터 그림의 소재가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중국에서 화조화(花鳥畵) 또는 화훼화(花卉畵)로 다른 꽃들과 함께 그려지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오대(五代)에 들어와 화조화가 크게 발달하면서 구륵법(鉤勒法 : 대상의 윤곽을 필선으로 그리는 기법)과 몰골법(沒骨法 : 대상의 윤곽을 따로 그리지 않고 먹이나 채색을 칠해 형상을 그리는 기법)의 두 기법이 뚜렷이 분리되었다. 이후 몰골법의 꽃 그림을 먹으로만 그리는 이른바 묵화(墨花)가 선비들 사이에서 많이 그려졌다.

묵국은 또한 송·원대를 거치는 동안 대나무와 배합되어 ‘만향고절(晩香高節)’로 불리면서 문인화(文人畵)의 주제로 선호되었다. 그러나 사군자 중에서는 다른 식물에 비해 단독 소재로의 개발이 늦어졌다. 이것은 아마도 화국법(畵菊法 : 국화를 그리는 기법)이 가장 복잡하며 정확한 사실성을 요할 뿐 아니라 대나무나 난초와 달리 서예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국화를 그리는 법은 청나라 초기에 발간된 『개자원화전(芥子園畵傳)』에 자세히 정리되어 있다. 그 이후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도 단독 소재로 널리 유행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 초기까지는 묵국의 유작으로 남아 있는 것이 없다. 중기에 이르러 이산해(李山海)의 작품이 한 점 전할 뿐이다. 조선 후기의 사례로는 이인상(李麟祥)의 「병국도(病菊圖)」(국립중앙박물관 소장)가 있는데, 사의적(寫意的)이고 문인화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어 매우 예민했던 그의 성격과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조선 말기에는 남종문인화(南宗文人畵)가 널리 유행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군자를 그렸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묵국의 작품도 수없이 많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허련(許鍊)의 작품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유숙(劉淑)과 안중식(安中植)의 작품에서는 화본(畵本)에서 탈피한 신선한 묵국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현대에도 묵국은 여기화가(餘技畵家)에 의해 많이 그려지고 있다.

참고문헌

『개자원화전(芥子園畵傳)』
「사군자의 상징성과 그 역사적전개」(이성미, 『한국의 미』-화조사군자-, 중앙일보사, 1985)
『개자원화전(芥子園畵傳)』
『사군자』(이선옥, 돌베개, 2011)
「사군자의 상징성과 그 역사적 전개」(이성미, 『한국의 미18-화조사군자-』, 중앙일보사,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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