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목활자본. 1848년(헌종 14)에 간행되었다. 권두에 자서(自序)가 있고, 권말에 「인심도심지도설(人心道心之圖說)」과 이규동(李奎東)의 발문, 「시문(詩文)」·「해의입론(解意立論)」 등이 실려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상·중·하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편의 「입지위대본(立志爲大本)」은 뜻을 세우지 않으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고 한 글이다. 양(楊)·묵(墨)·노(老)·불(佛)의 도는 유가와 마찬가지로 부귀해도 음란하지 않고 빈천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지만, 유가와는 그 길이 다르다고 하였다.
즉, 모든 사람은 입지(立志) 이전에는 같은 사람이나 각기 분파(分派)하는 것은 모두 입지 이후의 일이라고 하여 입지를 높이 평가하고, 마음의 미발(未發)·이발(已發)의 차이를 논하였다. 또한, 이단심법(異端心法)의 내역을 인용해 양·묵·노·불의 각기 ‘극(極)’한 점을 지적하고, 유가와 극한 점은 동일하지만, 이단은 극과(極過)해 폐단이 생기며, 유가의 도는 중(中)으로 극을 삼기 때문에 극의 글자는 같아도 의미는 다르다고 하였다.
중편에서는 중용지도(中庸之道)를 밝혀 중이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시기를 어김이 없다는 논리로 양·묵·노·불의 사상에 대비, 평가하였다. 그리고 성인의 도는 그 상(上)을 알아 중(中)을 지킬 따름이며 이것이 성인의 심법이라고 하였다.
하편에서는 사도(邪道)는 배척해야만 한다고 전제하고, 매사에 논리만이 아닌 실천궁행(實踐躬行)의 자세를 갖도록 하여 바른 도를 실행하고 사도를 배척하는 구심점을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책은 조선말의 성리학적인 사유에 여러 가지 사회사상이 도전하고 있던 시기에 유학의 정당성을 주장한 글로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