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란 진흙 등으로 만든 벽돌로 벽(甓)이라고도 하며, 기와와 같은 건축자재의 하나이다. 전에는 쓰임새에 따라 벽전(壁塼)과 부전(敷塼)·탑전(塔塼) 등이 있으며, 또한 그에 따라 형식과 의장무늬도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무늬는 돋을새김[浮彫]·볼록새김[陽刻, 肉彫]·오목새김[陰刻]·오목줄새김[線刻] 등으로 나타내며 물감[彩色]으로 무늬를 그리기도 한다. 우리나라 문양전은 기하학무늬전을 사용한 낙랑의 전실묘(塼室墓)와 꽃무늬전을 쓴 백제의 송산리고분, 무령왕릉(武寧王陵) 등에서 먼저 살펴볼 수 있다.
무령왕릉을 보면, 벽과 천장의 전마다 인동무늬, 연꽃무늬 및 사격자(斜格子)무늬, 연화·인동무늬들로 의장되고 있다. 그리고 부여 규암리절터에서는 바닥에 깐 부전으로 여겨지는 일련의 전에 연꽃무늬·와운(渦雲)무늬·봉황무늬·도깨비무늬·반룡(蟠龍)무늬·산경(山景)무늬·산악(山嶽)무늬·산수도깨비[山水鬼形]무늬 등 8종의 무늬가 뛰어난 기법과 세련된 의장솜씨로 표현되어 있다.
탑전, 곧 전탑에 쓰인 문양전은 불상(佛像)이나 불전각(佛殿閣) 및 불탑(佛塔)을 비롯하여 당초무늬가 많이 나타나 있다.
이밖의 문양전으로는 도깨비무늬·사냥[狩獵]무늬, 그리고 사천왕사지(四天王寺址)에서 나온 사천왕무늬 등을 새긴 전이 보이는데, 여기에는 녹유(綠釉)가 많이 입혀져 있어 주목되며, 특히 황룡사(皇龍寺)터와 안압지(雁鴨池)에서 나온 통일신라의 화려한 보상화무늬전은 그 무늬와 기법이 매우 세련되고 정교한 의장이어서 대표적인 우리나라 문양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