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청춘사(靑春社)에서 간행하였다. 저자가 광복 이후에 쓴 평론을 모은 책으로,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작가 및 시인론으로, 김동인(金東仁)·이효석(李孝石)·김소월(金素月)·청록파(靑鹿派) 시인들을 평하고 있다. 제2부는 김동리의 문학관을 피력한 것으로, 문학적 사상의 주체와 그 환경의 관계를 근원적 문제로 다루고 있다.
제3부는 광복 이후 문단 내의 주요 쟁점, 예컨대 순수문학(純粹文學)·본격문학(本格文學)·민족문학(民族文學)·계급문학(階級文學) 등의 의의와 사명과 그 행방에 관해서 고찰한 것들로서 「순수문학의 진의」 등 6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4부는 우리 문단에 관한 인상비평적인 글들로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시평적 성격(時評的性格)을 띠고 있는 「문단 1년의 개관」, 「당(黨)의 문학과 인간의 문학」 등으로 되어 있다.
제5부는 시집·창작집에 대한 단평(短評)들을 모은 것으로서 박종화(朴鍾和)의 『민족』, 서정주(徐廷柱)의 『추천사』 등 4권의 문학서를 논평하고 있다.
김동리의 작품에서도 느낄 수 있는 “문학의 대상은 인간이고, 인간을 떠나서 문학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신인간주의(新人間主義) 문학관이 전편을 관류하고 있다.
「순수문학의 진의」, 「문학과 자유의 옹호」, 「본격문학과 제3세계관」, 「민족문학론」 등의 평론을 통해서 민족 진영 문학인을 주도하여 좌익 문학인과의 이론 투쟁에도 선봉에 선 일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광복 전 신비적이고 허무적이던 색채를 벗어던지고 적극적으로 인간성의 옹호로 나선 저자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것으로, 그의 처녀 평론집이다.
1952년 『문학개론』을 출간하였고, 1966년 수필집 『자연과 인생』을 낸 바 있지만, 특히 이 책이 김동리의 문학관과 세계관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매우 가치 있는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