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판. 362면. 작자인 백낙청의 첫 평론집으로, 1978년 창작과 비평사에서 간행되었다. 작자의 머리말이 있고 총 21편의 평론을 5부로 나누어 수록하였다.
제1부에는 「시민문학론」·「한국문학과 시민의식」 등 3편, 제2부에는 「민족문학 개념의 정립을 위해」·「역사적 인간과 시적 인간」 등 3편, 제3부에는 「콘래드문학과 식민지문학」·「D.H.로렌스의 소설관」 등 4편이 실려 있다.
제4부에는 「한국소설과 리얼리즘의 전망」·「김수영(金洙暎)의 시세계」·「방영웅(方榮雄)의 단편」 등 10편, 제5부에는 「새로운 창작과 비평의 자세」 1편이 각각 실려 있다. 이 책에서는 작자가 머리말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제2부가 그의 문학적 입장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1부는 그 예비 단계이고 3·4부는 비교적 짧은 글이 연대순으로 간추려 실려 있다.
3부는 콘래드(Conrad, J.)나 로렌스(Lawrence, D.H.) 등의 해외 작가들을 다루고 있으며, 4부는 김수영·방영웅·신경림(申庚林) 등 당대인들의 문학작품에 대한 평론을 싣고 있다. 5부의 「새로운 창작과 비평의 자세」는 『창작과 비평』 창간호(1966)의 권두 논문이다.
2부의 「민족문학 개념의 정립을 위해」에서 그는 ‘민족문학’의 주체가 되는 민족이 우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동시에 그 민족으로서 가능한 온갖 문학 활동 가운데서, 특히 그 민족의 주체적 생존과 인간적 발전이 요구하는 문학을 ‘민족문학’이라고 정의한다.
이렇게 이해되는 민족문학의 개념은 철저하게 역사적인 성격을 띤 것으로 어디까지나 그 개념에 내실(內實)을 부여하는 역사적 상황이 존재하는 한에서 의의 있는 개념이며, 상황이 변하는 경우 그것은 부정되거나 보다 차원 높은 개념 속에 흡수될 운명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민족문학론의 이론적 정립에 몰두하고 있는 백낙청의 비평적 입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평론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