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등은 파진찬(波珍飡). 그는 682년(신문왕 2)에 국왕에게 “동해바다 가운데 조그마한 산이 있는데 물에 떠서 감은사(感恩寺)를 향하여 파도를 따라 왕래한다.”고 보고하였다.
신문왕이 그것을 이상스럽게 생각하여 일관(日官) 김춘질(金春質)에게 명하여 점을 치게 하였는데, 그 곳에 가면 반드시 대보(大寶)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괘가 나왔다. 이에 국왕이 직접 동해로 행차하여 그 산을 보고 조사하게 하여 대나무를 하나 얻었다.
이 대나무는 낮에는 둘이 되고 밤에는 합하여 하나가 되었다. 그런데 용이 나타나 이 대나무로 피리〔笛〕를 만들면 천하가 화평할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이에 피리를 만들어 만파식적(萬波息笛)이라 명명하고 천존고(天尊庫)에 보관하였다.
과연 피리를 부니 적병이 물러가고 병이 치유되며, 가뭄에는 비가 오고 또한 비가 오면 맑아지고 풍파가 평온하여지므로 국보로 삼았다. 효소왕 때에는 이를 다시 만만파파식적(萬萬波波息笛)이라 하였는데, 신라의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