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 목판본. 권두에 1635년(인조 13) 편자가 쓴 자서(自序)가 있고, 권말에 이광정(李光庭)이 1743년(영조 19)에 쓴 발문이 있으나, 이것으로 정확한 간행연대를 판단하기는 곤란하다.
이 책은 일정한 편목을 정하고 있지는 않으나 약 55개 구절로 되어 있으며, 서문에 의하면 「극기복례(克己復禮)」를 맨 앞에, 「사대예악(四代禮樂)」을 중간에, 「우직동도자(禹稷同道者)」를 마지막에 각각 수록하였다고, 대략적인 편차를 말하였다.
이 책의 제명인 ‘박약집설’은 『논어』의 ‘박문약례(博文約禮)’에서 취한 것이며, 그에 대한 후세 학자들의 설을 모은 것이므로 집설이라 한 것이다. 안자는 공자에게 가장 촉망받던 수제자로 후세에 성인으로까지 추앙받는 이나, 일찍이 요사(夭死)하여 저술을 남기지 못하였다.
다만 그의 언행과 사적이 『논어』를 비롯하여 『역계사(易繫辭)』·『중용』·『맹자』·『예기』·『가어(家語)』 등에 산견(散見)되고, 정이천(程伊川)의 「안자소호하학론(顔子所好何學論)」 등 제가(諸家)의 글이 있을 뿐이다.
편자는 서문에서 “안자는 시청언동(視聽言動)의 덕행에 착력(着力)하여 공자를 배우기에 전력을 다하였으니, 참으로 호학(好學)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하고, “만약 후세의 학자들이 입성(入聖)의 설에 얻는 바 있어 ‘박약(博約)의 가르침’에 종사(從事)하여 ‘안자는 누구이며 나는 누구이냐’라는 말로써 뜻을 세우면 장차 반드시 이에 대한 소감이 있을 것이다.”고 하여, 그가 이 책을 편집하게 된 동기를 밝히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