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장연출신. 1941년해주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그해 도쿄의 가와바타화학교(川端畵學校)에 입학하여 1943년에 졸업하였다.
1950년대에는 서울의 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하였으며 1962년부터는 서라벌예술대학의 강사가 되었다. 1971년 제20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약칭 국전)에서 추천작가상을 받았으며, 국전을 비롯하여 한국미술대상전·중앙미술대상전·동아국제미술전 등의 심사위원을 역임하였다.
그의 작가로서의 활동무대는 미술가협회전·대한민국미술전람회·창작미술협회전·구상전 등 주로 아카데믹한 전람회였으며, 또 많은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그의 작품경향은 구상의 테두리 속에서 사실보다는 환상적인 영상을 표현하는 수법이다.
투명한 대상의 묘사는 유동적인 필치에 따라서 꿈과 같은 무의식의 세계를 하나의 가상으로 설정하고, 그렇게 설정한 가상을 뚜렷한 현실로 환원시키는 것이다. 그와 같은 환상적이고 영상적인 작품세계는 말년에 최고조에 달하였다.
사실적 묘사에서 시작하여 지극히 주관적인 구상의 세계에 도달한 그는 현대 한국서양화에 있어서 환상적 작풍을 추구하는 화가 중 한 사람이다. 대표작으로 1919년 작품인 「가을」(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1977년 작품인 「미술사의 여행」(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등이 있다.
1981년 현대화랑의 유작전과 1989년 호암갤러리의 10주기전이 개최되었고, 2006년에는 유가족의 소장품들을 전시하는 추모전이 두가헌 갤러리에서 개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