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의 행차나 외국 사신의 영접, 기타 궁중의 행사에 사용하였으며, 장례 때는 광중(壙中 : 시체를 묻는 구덩이)의 역귀를 쫓는 데 사용하기도 하였다. 이는 중국 고대 주(周)나라 때부터 있어오던 풍습으로, 『주례(周禮)』에 의하면 하관(夏官)의 소관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있어왔는지 알 수 없으나 조선시대 궁중에서 행하던 구나 때에는 관상감(觀象監)에서 주관하였는데, 방상시 4인을 비롯하여 붉은 옷에 화립(畫笠)의 가면을 쓴 지군(持軍) 5인, 녹색 옷에 화립의 가면을 쓴 판관(判官) 5인, 기타 각종 가면을 쓴 조왕신(竈王神) 4인, 소매(小梅 : 초라니) 여러 사람, 십이신(十二神)·축신(丑神)과 악공(樂工) 10여 인 등으로 역귀를 쫓는 나례를 거행하게 된다.
역귀를 쫓는 방법에는 구타법(毆打法)·화기법(火氣法)·자상법(刺傷法)·봉박법(封縛法)·공물법(供物法)·공순법(恭順法)·주부법(呪符法)·차력법(借力法)·약물법(藥物法)·오감법(五感法)·음양법(陰陽法) 등의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방상시는 특히 색깔을 이용한 오감법에 가까운 양귀(禳鬼 : 악귀를 물리치는 것)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