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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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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처럼 물을 대지 않고 채소나 곡식을 경작하는 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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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논처럼 물을 대지 않고 채소나 곡식을 경작하는 농지.
내용

논처럼 물이 고이지 않는 경지로 초지(草地)나 목야(牧野)와도 다르다. 밭의 기원은 인류가 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한 때부터 비롯되었으며 우리 나라에서의 형성과정은 화전(火田)으로부터 시작되어 휴한전(休閑田)을 거쳐 15세기에 들어와 지력증진술이 발전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숙전(熟田:해마다 농사짓는 밭)으로 되었다.

밭의 토양은 건조한 것이 보통이므로 화학적으로는 산화상태에 있게 된다. 그리고 부식토의 유기물 함량은 논에 비해 낮으며 인산·칼륨 등 천연양분의 공급도 적다. 일반적으로 밭작물의 생산성은 미곡보다 낮은데, 이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밭은 논을 만들기가 힘든 곳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경사지·대지(臺地) 등에 많다. 이런 곳은 원래 토양이 비옥하지 못하고 산성토양이 대부분이며 토양침식도 심해 지력이 낮은 곳이 많기 때문이다.

둘째, 우리 나라의 기상환경은 시기적으로 5, 6월에 한발이 심해서 한해(旱害)를 초래하기 쉬운데 밭작물에 대해서는 거의 관개시설이 없으므로 이런 때에는 수확이 몹시 감소된다. 또 병충해의 발생도 예측하기 어려워 피해가 크며, 여름철 장마기에는 잡초의 만연으로 그 피해가 역시 크다.

셋째, 밭작물은 그 종류가 많고 경제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들이 있어서 품종개량사업이 벼처럼 발전되지 못하여 품종의 수준이 낮은 편이다. 넷째, 밭은 일반적으로 경사지이거나 모양이 고르지 못하여 한 구획의 면적이 좁고, 그 위치가 분산되어 있으며 길에서 먼 곳이 많기 때문에 재배관리에 불편한 점이 많은 것 등이다.

밭은 크게 포지(圃地)와 원지(園地)로 분류한다. 포지는 밭의 대표적인 것으로서, 밭이라고 하면 보통 포지를 의미하며 전지(田地)라 할 때에도 포지를 말하는 것이 보통이다. 포지에는 일반적으로 1년생 또는 월년생(越年生)의 초본작물이 재배되며 작물의 종류가 변동되기 쉽다.

또한 토양은 해마다 곡물을 심기 위해 모두 파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밭에서 재배되는 작물은 일반 밭작물 외에 공예작물(특용작물)·채소·사료 및 녹비작물(綠肥作物)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협의의 밭작물은 식용작물 중에서 밭에서 재배되는 작물만을 말하기도 한다.

즉, 맥류로서 보리·밀·호밀·귀리, 잡곡으로 옥수수·조·기장·수수·피·메밀 등, 두류에 콩·팥·녹두·강낭콩·완두·땅콩 등, 서류(薯類)에 감자·고구마 등이다. 이들 밭작물은 여러 가지 작물을 심는 체계(體系)와 심는 방식에 따라 각각의 작물이 조합되어 윤작되는 것이 보통이다.

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주요한 작부체계는 지방에 따라 다른데 우리 나라의 중남부지방에서는 1년2작으로서 보리·밀·콩·팥·목화·고구마·조 등, 중부산간부에서는 1년2작으로 감자·콩, 서북부지방에서는 2년3작으로 밀·콩·조 등의 형식이 취해지고 있다.

원지는 밭의 특수한 것으로서 영년생(永年生)의 목본작물이 주로 재배되는데 작물의 종류가 장기간 고정되기 쉽고 전면경기의 기회도 적다. 과수원·뽕밭·다원(茶園) 등이 그 대표적인 것이며, 닥나무밭[楮田]·모시풀밭[苧麻田]·머위밭 등도 일종의 원지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밭은 그 조건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즉, 토성이 거의 순모래로 된 밭을 모래밭[砂田], 자갈 바탕으로 된 밭을 자갈밭[礫田], 모래 동산에 만든 밭을 사구전(砂丘田), 산골의 비탈진 밭을 비탈밭[傾耕田], 강변에 자리잡고 있어서 침수의 우려가 있는 밭을 침수전, 전지관개(田地灌漑)가 가능한 밭을 관개전, 집 근처의 밭을 텃밭 등으로 부르는 것이 그 예이다.

우리 나라 밭면적의 변천추이를 살펴보면 총경지면적은 1391년 약 110만 정보에서 1910년 약 240만 정보로 2배로 늘어나기까지 약 500년이 걸렸으며 이때에는 논보다 밭면적의 증가가 컸다.

또한 민족항일기 36년간에 총경지면적은 약 2배로 늘었으나 포지면적의 증가는 별로 없었으며 논면적의 증가가 컸다. 광복 후 1970년경까지는 총경지면적은 증가를 보이다가 1973년경 경부고속도로의 개설을 시작으로 도로의 확장과 도시의 팽대로 경지, 특히 밭의 면적은 크게 줄게 되었으며 1972년 이래 연평균 2000㏊씩의 감소를 보였다.

경지면적에서 논과 밭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대에 따라 크게 다른데, 1934∼1936년의 3개년 평균을 보면 [표 5]와 같으며 이를 지대구분하여 전작지대(田作地帶)·답전혼작지대(畓田混作地帶)·답작지대(畓作地帶)로 구분하였다.

전작지대는 평안남북도의 서부지방과 함경남북도의 북부지방을 포괄하며 총경지면적 중 논면적이 점하는 비율이 불과 20% 이하가 되는 곳으로서, 맥류·두류·잡곡·근채류 등 전작비율이 월등히 많은 지대이다.

답전혼작지대는 황해도와 강원도 및 충청북도를 포함하는 중부지방이며 논면적의 비율이 전자에 비하여 다소 높은 20∼50%에 달하는 지대로서, 수도작면적이 20∼30%를 차지하는 지대이다.

답작지대는 전라남북도·경상남북도·경기도·충청남도로서 중부의 일부와 남부지방으로 답작비율이 50% 이상 70%에 달하며, 이모작인 답리작에 보리의 재배가 가능한 면적이 50%에 달한다. 1987년 및 1996년 현재 우리 나라 경지면적 중 밭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37% 및 39.5%이다.

1996년 각·시도별 경지면적에서 차지하는 정도는 제주도가 64.1%로 가장 높고 다음이 강원도 57.3%, 전남 50.4%로 높으며 전북은 25.7%로 가장 낮고 그 밖의 도는 30∼44% 범위 내에 있다. 과수원이 차지하는 정도는 전국이 8.8%이며 제주도는 45.2%로 매우 높고 다음이 경상북도가 19.8%를 나타낸다.

참고문헌

『朝鮮の農業地帶』(印貞植, 生活社, 1940)
『재배학범론』(이은웅 외, 향문사, 1963)
『전작(田作)』(조재영, 향문사, 1971)
『농림수산통계연보』(농림부,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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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이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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