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은 금천(金川), 서쪽은 연안(延安), 북쪽은 평산(平山), 남쪽은 임진강 하구와 해안선을 접하고 있었다. 본래 고구려의 도랍현(刀臘縣, 또는 雉嶽城)이었는데, 신라 경덕왕 때구택(雊澤)으로 고쳐 해고군(海皐郡)의 영현으로 하였으며, 고려 초에 백주(白州)로 고쳤다. 1018년(현종 9)평주(平州)에 예속시켰고, 그 뒤 두 번의 명칭 변경을 하였으나 1369년(공민왕 18) 다시 백주가 되었다.
1413년(태종 13)배천으로 이름을 바꾸어 군으로 승격시켰고 경기도에서 황해도로 이속되었다. 중종 때 현으로 강등되었다가 다시 군이 되었고, 1913년연안과 합쳐 연백군(延白郡)이 되었다. 배천이라는 지명은 이곳에 있는 온천의 뜨거운 물을 뜻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조선시대에는 이곳이 서울과 의주를 연결하는 의주로(義州路)가 지나는 교통상의 요지로, 예성강 하구에는 벽란도(碧瀾渡)가 있었고, 금곡포(金谷浦)에 있었던 금곡창(金谷倉)은 해주를 위시하여 12읍의 세곡(稅穀)을 모아 경강(京江)으로 보냈다. 해안지방에는 미라산(彌羅山)·봉재산(鳳在山) 봉수가 있어 개성 지방과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