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불상의 머리에는 정상 계주(頂上髻珠)가 큼직하게 솟아 있고, 육계(肉髻)의 구분이 불분명하며, 나발(螺髮)이 촘촘하게 표현되어 있다. 얼굴은 둥글고 단아하여 당시의 사각형적이고 평판적인 얼굴보다 우수한 편이다. 또한 눈이 가늘고 입이 작으며 코가 돌출하여 독특한 인상을 나타내고 있다.
상체는 가슴이 넓고 어깨가 둥글어 당당한 인상을 주지만 다소 평판적인 것은 당시의 특징을 따른 것이다. 하체의 앉아 있는 형태는 넓고 큼직하며 상체와 조화되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이 불상이 이 시기의 목불상을 대표할 만한 작품임을 알려 주고 있다. 두 손은 시무외 · 여원인에 엄지와 중지(中指)를 맞댄 하품중생인(下品中生印)을 짓고, 두 발은 결가부좌(結跏趺坐)하고 있다.
통견(通肩)의 불의(佛衣)는 두꺼운 편이다. 옷주름이 돌출한 것과 어깨의 Ω자형 주름, 가슴의 U자형 중복 주름 그리고 무릎 사이의 주름과 가슴의 내의(內衣) 상단 주름에 나타난 곡선적인 주름들은 조선 초기의 특징이 내려온 것으로 이 불상을 좀더 돋보이게 한다.
18세기 전반기의 불상 가운데 수작으로 평가되는 이 목불상은 복장품(腹藏品)을 갖추고 있어서 주목된다. 복장품은 운마산(雲磨山) 보월사(寶月寺)에서 1748년(영조 24년)에 조성하여 이안했다는 내용의 불상신조성회향발원문(佛像新造成回向發願文)과 다라니서입회향발원문(陀羅尼書入回向發願文), 만자소화문황단삼회장(卍字小花文黃緞三回裝)이며, 기타 유리와 수정 등의 파편 수백 점을 보자기에 싼 것 등이다.
만자소화 무늬의 노란색 삼회장저고리(등 길이 37.5㎝, 화장 75㎝, 품 41㎝)는 영조대의 저고리로서 상태가 매우 아름답고 색상이 선명하며 바느질 상태가 고르다. 저고리 깃은 만자소화문을 한 노란색 호박단이고, 깃과 곁마기는 만자운룡문(卍字雲龍文)의 자색단이다.
끝동은 만자소화문 자색단인데, 고름은 떨어져 없으나 고름이 달렸던 자리가 2.5㎝남아 있다. 저고리에 사용된 만자문은 사단(四端)에서 가로로 선을 연결하여 만자를 서로 연결한 장각만자문(長脚卍字文)으로 도안되었다. 이러한 장각만자문은 만불도두(滿不到頭) · 부귀단두(富貴斷頭)라고 하여 ‘무한한 행복’을 뜻한다.
장각만자문에는 소화문(小花文)을 섞었는데, 이 노랑 삼회장저고리는 소화문으로 작은 국화문을 사용하였다. 깃과 곁마기의 만자운룡문 자색단으로 보아 저고리는 궁중에서 사용되었거나 또는 주인공이 왕실과 관련된 신분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이들 복장품의 발원문과 저고리 등은 당대의 불상 연구와 한글 연구 그리고 복식사 연구 등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