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77.5㎝, 받침지름 29.5㎝.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소장. 등경(燈檠 : 등잔을 얹어놓은 기구)과 촛대의 구실을 겸하게 만들어진 것으로서, 수반(水盤 : 바닥이 평평하고 넓으며 운두가 낮은 그릇) 모양의 받침 밑에 굽이 달리고 여기에 고리가 달린 서랍이 붙어 있다.
가운데 줄거리에는 4단의 턱을 만들어 등잔받침을 걸 수 있도록 하였고, 아래쪽에는 따로 양초를 끼울 수 있는 촛대를 만들어 가운데에 걸게 되어 있다. 그리고 다시 그 밑에는 별도의 촛대를 만들어 가운데 대에 붙어 있는 촉에 끼워 돌려가면서 위치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바람막이가 붙어 있다.
이와 같이 여러가지 기능을 겸비한 등기구는 조선시대 말기의 전형적인 형태로서, 다소 복잡성을 띠고 있기는 하지만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강조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