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소는 백천장과 삼한국부인(三韓國夫人) 월성(月城) 최씨와 합장묘로 경기도 화성시 기안동에 위치한다. 무덤 앞에는 상석, 묘비, 장명등, 문인석 등이 갖추어져 있으며, 묘역 아래에는 신도비 및 숭모재(崇慕齋)라는 재실이 있다. 1985년 9월 20일에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되었고, 수원백씨종중에서 관리하고 있다.
백천장(白天藏)은 수원백씨(水原白氏)의 시조인 백우경(白宇經)의 후손이다. 그는 원나라에 유학해서 국자진사, 한림학사, 좌복야사공대사도(左僕射司空大司徒), 금자광록대부(金紫光祿大夫)를 역임하고 귀국한 이후에 수원백(水原伯)에 봉해진 인물이다.
묘역의 면적은 288㎡이다. 묘역은 정동향(正東向)으로 뒷면은 사성(莎城)을 높게 두었으며 봉분은 높이 180㎝, 직경 430㎝이고 호석(護石)을 둘렀다. 봉분 바로 앞에는 상석(床石)이 있고 오른쪽으로 묘비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근래에 세워진 것이다.
오래된 석물로는 묘비, 장명등, 문인석 1쌍이 있다. 묘비는 그의 17세 후손인 백홍수(白鴻洙)가 1813년(순조 13)에 세웠다. 장명등과 문인석도 묘비를 세운 시기에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원래부터 있던 비는 높이 102㎝, 너비 30㎝, 두께 13㎝이다.
비의 전문에는 ‘정당문학수원백 원조금자광록대부 우승상백공천장 배삼한국부인 월성최씨지묘(政堂文學水原伯元朝金紫光祿大夫右承相白公天藏配三韓國夫人月城崔氏之墓)’라는 명문이 있고 비문은 송조빈(宋朝彬)이 글을 지었다.
근래에 세운 석물로는 1980년에 건립한 오석제(烏石制) 묘비와 장명등, 호석, 상석, 향로석, 석양, 망주석, 문인석 각 1쌍이 있다. 묘역의 오른쪽 북방 50m 지점에는 수원백씨의 원시조 사당인 송계공단각(松溪公壇閣)이 있고, 묘역 앞에는 큰 연못이 있으며 입구에는 근래에 건립한 신도비가 있다.
조선시대에 사도세자의 능을 화산(華山)으로 옮기면서 융릉(隆陵)으로부터 10리 이내의 산소는 모두 이장하게 되었으나 그의 묘소는 조정에서 보호하여 옮기지 않았다고 한다. 속칭 천사릉(天使陵)이라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