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는 之자 꼴의 무늬를 뜻하기도 하는 것으로, 주로 청동기시대 청동거울에 나타나는 그러한 장식무늬 의장을 말하지만, 네모 또는 마름모꼴을 여러 겹 겹친 것같이 새겨진 신석기시대 토기의 선문(線文)도 번개무늬[雷文]로 불리고 있다.
이러한 기하학적 무늬들은 가장 오랜 고대 장식무늬의 하나로 형태적인 차이는 조금씩 있지만 세계 각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무늬이다.
곧 원시사회의 주술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이들 무늬는 농경사회의 일상생활에 유용한 물건을 제작하는 데 따르는 기술적인 작업과정에서 나타나는 예술활동의 산물, 아니면 특수한 신비적 정신세계와 연관되는 어떤 관념 및 그 관념에 결부된 제사적(祭祀的) 이유로 제작되는 예술현상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은(殷)·주(周) 시대의 청동의기(靑銅儀器)에 많이 보이는 번개무늬는 일상생활에 의해 나타난 표현이라기보다 그 무늬를 통하여 오히려 매우 심오한 정신세계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번개무늬도 거의 청동기시대부터 자리잡지만, 그 선형(先形)은 농포동패총(農浦洞貝塚) 토기에서 보이는, 두 줄의 평행선 사이를 단선열(單線列)로 채운 띠를 방각(方角)으로 회전시켜 두른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櫛文土器]계통에서 이미 찾아낼 수 있다.
청동기시대의 유물로는 독특한 Z꼴 번개무늬를 한 거친무늬거울[粗文鏡]이 평안남도 성천, 충청남도, 평양 등에서 보인다.
이러한 무늬는 점차 기하학적 도형으로 도안화되어 고려의 청자와 금공 및 조선의 분청(粉靑)·백자, 각종 재질의 공예에 부수적인 장식무늬로 이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