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한문본 『노걸대』의 원문에 중국어의 음을 한글로 달고 언해한 것으로 『사성통해(四聲通解)』(중종 12)보다 앞서 된 것으로 추정된다.
원간본은 전하지 않으나, 현재 전하는 책이 을해자본의 복각으로 보이고, 동시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번역박통사(飜譯朴通事)』가 을해자본이므로 이 책도 원래 을해자로 간행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전하는 중간본은 서문·발문·간기가 없으나, 최세진의 『사성통해서』에 『노걸대』와 『박통사』를 언해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또 『사성통해』에 「번역노걸대박통사범례(飜譯老乞大朴通事凡例)」가 실려 있으므로 이 책의 편찬과 그 간행을 알 수 있다.
서명이 책에는 ‘노걸대’라고만 되어 있으나, 원본인 『노걸대』와 1670년(현종 11)의 『노걸대언해』와 구별하여 『번역노걸대』라고 부르고 있다.
『노걸대』가 상인의 여행과 교역에 관한 회화집이므로 이 책은 독특한 대화체의 풍부한 자료를 제공하여주며, 후대의 『노걸대언해』와의 비교에 의하여 국어의 변천을 연구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
원문의 한자에 단 한글 독음은 중국어의 음운사연구 자료도 된다. 상권이 1972년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하권이 1975년 인하대학교 부설 인문과학연구소에서 영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