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1912년 후손 희조(羲肇)·유용(裕容)에 의하여 수집, 간행되었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이병연(李昺淵)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은 시 92수, 서(書) 3편, 제문 3편, 권2는 부록으로 묘갈·가장·행장 각 1편, 시 26수, 서(書) 6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권말에 『청암유고(靑巖遺稿)』가 합철되어 있다.
시는 대개 운격이 청고하며 표현이 전아하다. 「봉별송당(奉別松堂)」·「방퇴계답설이귀(訪退溪踏雪而歸)」는 이별의 아쉬움을 잘 표현한 것이며, 「차도산사시유거호운(次陶山四時幽居好韻)」은 도산의 아름다운 경치와 주인의 학문 경지를 잘 대비하여 표현하고 있다.
「여퇴계서(與退溪書)」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인 이황과 주고받은 글이며, 「제퇴계이상공문(祭退溪李相公文)」은 이황(李滉)의 학문 및 국가에 끼친 공적을 높이 평가한 글이다. 이밖에 「제영중(祭瑩中)」·「제황중거(祭黃仲擧)」는 모두 사연이 간곡하고 표현이 섬세하다.
합철한 『청암유고』는 그의 아들 원승(元承)의 유고로, 시 3수, 부록으로 만사·묘갈명·사우시서(師友詩書) 5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