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1년(진평왕 33) 백제가 가잠성(椵岑城)을 침입하였을 때, 가잠성 성주인 찬덕(贊德)은 죽음으로써 싸웠으나 끝내 성을 백제에 빼앗기고 말았다.
618년에 북한산주(北漢山州)의 군주(軍主)인 변품은 가잠성의 회복을 위하여 크게 군사를 일으켰다. 변품이 이끈 신라군이 가잠성을 공격해서 성을 빼앗자 이 소식을 들은 백제가 병력을 내어 쫓아왔으므로 양군이 서로 교전하게 되었다.
이 때 변품을 따라 종군한 찬덕의 아들 해론(奚論)이 아버지의 원한을 갚는다 하고 단신으로 적진에 뛰어들어가 힘껏 싸우다 죽으니, 변품이 이끈 신라군이 이 때를 타서 공격을 가하여 백제군을 물리치고 가잠성을 신라영역으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