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 1636년(인조 14)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5개월간의 기록이며, 이 사행의 기록으로 이 책 이외에 김세렴(金世濂)의 『해사록(海槎錄)』과 황호(黃㦿)의 『동사록(東槎錄)』이 있는데, 이 책이 양이나 내용에 있어 가장 자세하고 문학적 가치가 크다.
이 사행은 1624년 사행 때 조선에 보낸 서계(書啓)를 대마도주 쇼(宗義智)가 임의로 변조한 사건을 변명하기 위하여 사행파견을 요청해와 그에 응한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일본 관백(關白)이 조선의 마상재(馬上才)·악공(樂工)을 관람하고자 초청한 때문이었다.
조선사행의 목적은 임진왜란 때 피로인쇄환(被虜人刷還)과 유황무역(硫黃貿易)의 재개이었는데, 쇄환문제는 일본측의 방해와 피로인들이 귀국할 수 없는 여러가지 사정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유황무역의 재개는 대마도주가 책임지겠다고 한 내용으로 보아 성과를 거두었던 듯하다.
또 관백이 사행에게 전별로 준 은을 물리치고 하정(下程 : 사신이 사관에 도착하면 보내주던 물품)으로 준 금 170정을 강물에 던져버린 사건도 자세히 기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