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정록(丙丁錄)』이라고도 한다. 성종에서 중종 때의 정치사의 뒷이야기이면서 주로 사림파(士林派) 인물들의 평소언행·성품·시·추모시 등을 비롯하여 사화(士禍)에 얽힌 일화 등을 인물별로 간략하게 적었다.
서술대상이 된 인물은 김안로(金安老)·정용(鄭容)·남효온(南孝溫)·홍여경(洪餘慶)·기준(奇遵)·손순효(孫舜孝)·정운정(鄭雲程)·최수성(崔壽城)·조광보(趙廣輔)·박영(朴英)·어세겸(魚世謙)·이목(李穆)·신잠(申潛)·이연경(李延慶)·김수온(金守溫)·박상(朴祥)·정광필(鄭光弼)·장세호(張世豪)·조광조(趙光祖)·김안국(金安國)·김정국(金正國)·이자(李耔)·허종(許琮)·허항(許沆)·정백욱(鄭伯勗)·김식(金湜)·성종(成宗)·허씨문중(임보신의 외가) 등이다.
저자는 『소학』의 보급과 실천을 주장하고 문정왕후(文定王后)의 불교진흥정책을 반대하는 등 사림파 인물이었으므로 김안로와 그 부류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평가하였고, 현실도피적인 인물들에 대해서도 다소 비판적인 반면, 사림파 인물들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특히 조광조의 실권(失權)을 아깝게 생각하였다. 『대동야승(大東野乘)』에 수록되었을 뿐만 아니라, 같은 『대동야승』에서 채집된 『해동야언(海東野言)』·『해동잡록(海東雜錄)』의 주요인용서 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