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전문학교 ()
정의
1905년 한성(지금의 서울)에 설립되었던 고등교육기관.
설립 목적
이용익(李容翊)이 교육 구국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창설한 학교로, 고려대학교의 전신이다. 이용익이 보성을 세운 것은 그가 일본에 납치되었다가 귀국한 이듬해이다. 그는 체류 중에 일본의 근대 교육기관을 두루 살펴보았고, 귀국할 때에는 다수의 도서와 인쇄기를 구입해 왔다. 이것은 우리나라에 신교육기관을 창설하려는 의도였다.
연원 및 변천
이용익이 서거한 후, 손자 이종호(李鍾浩)가 잠시 학교 경영의 책임을 맡았으나 경영난에 봉착하였다. 그래서 1910년 그것을 구제하기 위해 경영을 인계했는데, 그가 바로 이 천도교의 손병희(孫秉熙)이다. 이렇게 해서 재정적 위기는 면할 수 있게 되었으나, 동시에 나라의 독립을 상실한 해이기도 했기 때문에 이로부터 일제 총독부의 간섭은 면할 수 없게 되었다.
총독부는 1915년 3월 사립학교 규칙과 동시에 전문학교 규칙도 아울러 공포하게 되었는데, 같은 해 4월 1일부터 시행된 전문학교 규칙에는 “본령에 의하여 설치하는 전문학교가 아니면 전문학교라 칭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에 따라 보성전문학교의 격하된 교명은 보성법률상업학교였다.
따라서 보성은 1920년 2월에 교장으로 취임한 고원훈(高元勳)이 총독부 당국에 전문학교로의 승격을 거듭 타진하는 한편, 김병로(金炳魯) 등이 재단법인 기성회를 조직하여 널리 사회 독지가들에게 호소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서울을 비롯한 전라도·경상도·경기도·황해도 등의 사회 인사 58명이 각각 1,000원에서부터 3만 원에 이르는 출연(出捐)을 해 주어, 그 총액이 43만 3,000원에 달하였다. 이리하여 1921년 11월 28일자로 총독부에 재단법인 설립허가신청서를 제출해서 그 해 12월 28일자로 보성전문학교라는 교명을 부활하기에 이르렀다.
1922년에는 일제의 조선교육령에 의한 전문학교(법과·상과) 3년제로 개편하였으나, 그 이후 총독부의 지나친 간섭과 물가의 변동, 재단 경영의 부진 등으로 1932년에 김성수(金性洙)가 경영을 인수했다. 그는 이보다 앞서 재단법인 중앙학원(中央學院)을 조직하여 육영사업에 힘써 왔는데, 또다시 거액의 사재를 희사하여 보성재단을 확충하는 동시에 보성의 경영을 전면적으로 주관하였다.
그는 민립대학의 꿈을 펴기 위해 1934년에는 현재의 안암동 교사로 신축 이전함으로써 점차 일제 식민지하의 민족 고등교육기관으로 발전하였다. 송현동(松峴洞) 교사의 기지(基地) 600여 평에 비하면 그 면적은 100여 배에 달하여 오늘날의 고려대학교 캠퍼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기지가 되었다.
이로부터 보성은 외형·내용 모두 발전일로를 걸어 교사를 신축하고 도서관·운동장 등 최신 규모의 시설을 확충하는 동시에, 도서·민속고고품(民俗考古品)을 모집하고, 교과목 및 교수내용에 충실을 가했으며, 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활약과 그 사회 진출 등 해를 따라 괄목할 만한 발전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은 상대적으로 총독부의 탄압 정도를 더욱 가중케 하였다. 따라서 그들은 보성의 농과 신설계획을 거부하였을 뿐 아니라, 1944년에 이르러서는 교명을 경성척식경제전문학교(京城拓殖經濟專門學校)로 고치지 않고는 존속할 수 없게 만들었다.
총독부는 법문계(法文系) 전문학교의 종합정리안(綜合整理案)을 만들어 보성을 경성척식경제전문학교로 재출발하라는 계획을 시달해 왔다. 따라서 이 해 4월 초에는 신교(新校)로서 첫 입학시험이 시행되어 경제과 96명, 척식과(拓殖科) 100명을 모집하게 되었다. 그러나 전세(戰勢)가 기울어지고, 형편이 점점 어려워짐에 따라 점차 학생들은 학원에서 학업을 계속할 수 없게 되었다.
1945년 해방과 더불어 그 해 9월에 재단이사회가 개최되어 일체의 학사규정(學事規程)을 다시 보성전문학교의 그것으로 환원시켰다가, 1946년 8월 고려대학교로 발족되었다.
참고문헌
『한국개화교육연구』(손인수, 일지사, 1980)
『한국근대교육사』(손인수, 연세대출판부, 1971)
『육십년지』(고려대학교출판부, 1965)
고려대학교(www.korea.ac.kr)
관련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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