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목판본. 임오사건 때, 세자를 구명(救命)하려다 사사(賜死)된 조재호(趙載浩)에 대한 사실을 신만(申晩) 등에게 명해 기록하게 한 것이다. 이 책은 조재호가 사사된 뒤 그의 죄상을 규명하고 민심을 진정시키기 위해 편찬된 것이다.
책의 첫머리에는 부호군(副護軍) 홍계희(洪啓禧)가 쓴 어제서(御製序)와 윤급(尹汲)이 쓴 전교(傳敎), 책의 성립 과정을 알리는 진전문(進箋文)이 신만·홍봉한(洪鳳漢) 등의 연명으로 기재되어 있다.
어제서에는 영조가 “조재호가 두 마음을 가지고 기사환국 때의 여당(餘黨)을 모아 영수가 되고자 했기 때문에 그 죄상을 밝히고, 『천의소감(闡義昭鑑)』의 예에 따라 ‘봉교엄변록’이라 이름하여 의금부문안(義禁府文案)을 편성하도록 하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전교에는 “조재호가 권력을 휘두르기 위해 장헌세자사건을 이용하려 한다.”는 등의 열 가지 죄목을 들고 있다.
본문에는 장헌세자를 죽이고 난 뒤 홍봉한이 왕에게 “엄홍복(嚴弘福)이 유언비어를 퍼뜨린다.”는 것을 고하는 내용에서부터 그를 잡아 국문할 때 “조재호가 시켜서 한 것이다.”는 자백을 받고 조재호·유채(柳綵)·남경용(南景容) 등을 국문, 치죄하던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끝에는 이 책을 편찬한 신만 등 22명의 봉교를 편집한 자들의 명단이 실려 있다.
이 책은 장헌세자를 보호하려 한 조재호의 죄상을 밝히기 위한 것이므로 노론에 유리하도록 기술되었고, 더구나 당시에 편찬한 것이어서 편파적인 면이 없지 않다. 특히 역적으로까지 몰린 조재호가 1775년(영조 51)에 신원되었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은 객관적인 신빙성은 부족하다.
그러나 당시 장헌세자가 시파(時派)·벽파(僻派)싸움에 희생당한 것이라는 설도 있고, 또 세자를 몰아낸 노론이 남인을 몰아내고자 조재호사건을 꾸민 것이라는 설도 있다. 규장각도서·장서각도서 및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이 책은 조선 후기 당쟁의 국면을 살피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