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양호의 문집인 『이계외집(耳溪外集)』 권12에 실려 있다. 그 목차를 보면 공주풍토기(公州風土記)·북관고적기(北關古蹟記)·교시잡록(交市雜錄)·강외기문(江外記聞)·백두산고(白頭山考)·해로고(海路考)·영로고(嶺路考) 순으로 기록되어 있다.
‘공주풍토기’는 지금의 경흥 지방 풍토기로서 그곳의 자연환경·민호(民戶)·교통·풍속·산물(産物)들을 기록하였다. ‘북관고적기’에는 용당(龍堂)·적지(赤池)·적도(赤道)·구덕릉(舊德陵) 등의 고적지에 대한 해설과 옛 웅주(雄州)·영주(英州)·공험진(公嶮鎭)·다신산성(多信山城) 등의 옛 주·군·현과 진(鎭)·성(城)의 명칭·유래·경계 등을 해설하고 있다.
‘교시잡록’에서는 국경의 제시(諸市)에서 열리는 단시(單市)·쌍시(雙市)와 개시(開市)·공시(公市) 등의 교역 상황을 적고 있다. ‘강외기문’에서는 두만강 밖의 영고탑(寧古塔)·혼춘(渾春)·길림(吉林)·선성(鄯城)·흥경(興京) 등의 경계와 유래 등을 설명하고 있다. ‘백두산고’에서는 산의 위치, 산명의 유래, 천지의 크기, 거느리고 있는 주요 산봉(山峯)과 천지에서 발원하는 강들의 형세를 설명하고 있다.
‘해로고’에서는 동해안에 있는 주요 고을에서 다른 고을로 가는 뱃길의 방향과 거리를 적고 있다. 특히 경흥의 서수라(西水羅)를 기점으로 하여 경흥 주위의 여러 지점까지의 이수를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영로고’에는 회령·경성·경원·단천·함흥 등 관북 지방의 주요고을에 있는 고개들을 통해 다른 고을로 나아갈 수 있는 영로(嶺路)를 적고 있다.
이 『북새기략』은 경흥 지방을 중심으로 한 함경도의 풍토기로서 조선 후기 관북 지방의 중요 산수·시장·도로·고적 등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록이다. 특히, ‘백두산고’는 백두산 천지연을 중심으로 한 산수의 형세를 잘 기록하고 있어 백두산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국경 문제를 연구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