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화리 본향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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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제주 세화리 본향당
북제주 세화리 본향당
민간신앙
유적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천자또 · 백주또 · 금상님 등 3위의 신을 모신 신당. 마을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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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천자또 · 백주또 · 금상님 등 3위의 신을 모신 신당. 마을신당.
내용

마을의 수호신을 모신 당으로 본래 마을의 손드랑마루라는 곳에 당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지고 동항동 바닷가에 옮겨져 있다. 당은 자연석으로 소박한 제단이 만들어져 있을 뿐이고 신목은 없다.

매년 2월 12일 영등손맞이대제, 7월 12일 마불림대제, 10월 12일 시만곡대제의 3대 제일에 당굿을 크게 해왔는데, 지금은 굿이 없어지고 간단히 축원하러 가는 사람만이 있다. 이 당의 신은 천자또·백주또·금상님의 3위인데, 천자또는 백주또의 외할아버지이며, 금상님은 백주또의 남편이다. 이 신들의 내력에 대해서는 영웅담의 본풀이가 전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천자또는 한라산 백록담에서 솟아났다. 일곱 살 때에 『천자문』으로부터 『시전』·『서전』까지 통달하여 대선비가 되고 옥황상제의 명을 받아 세화리의 손드랑마루에 내려와 좌정하여 당신이 되었다. 1,000장의 벼루에 3,000장의 먹을 갈아 한줌이 넘는 붓을 들어 생산·물고(物故)·호적문서를 처리하는 신이다. 백주또는 서울 남산의 임정승 딸로 일곱 살 때에 부모의 눈에 거슬려 쫓겨났다.

백주또는 용왕국의 외삼촌댁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주술을 배웠는데, 열 다섯 살 때에 용왕국에서 다시 쫓겨났다. 백주또는 부모한테 돌아가 사죄하였으나 받아들여주지 않으므로 외할아버지인 천자또를 찾아가기로 하였다. 서울을 떠나 충청도·전라도에 이르러 일 천 선비들의 오만함을 꺾어 누르고, 조천관(朝天館)으로 배를 붙여 제주에 들어왔다.

백주또는 조천리 당신의 인도를 받아 백록담을 찾아가 보니, 외할아버지는 이미 세화리로 내려와 있었다. 백주또는 다시 산야를 헤매며 내려오다가 대접을 잘 해주는 허씨를 만나 상단골(上位의 信仰氏族)을 정해두고 갖은 고난을 거치며 세화리로 찾아와 천자또와 같이 좌정하여 살게 되었다. 이때 서울 남산에서 금상님이 솟아났다. 하늘은 아버지요, 땅은 어머니인 천하명장이다.

금상님이 서울 남산에 올라 궁궐을 바라보니 궁궐에는 갖가지 흉험이 일어난다. 만조백관이 걱정을 하여 별자리를 보니 남산에 역적이 될 명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곧 팔도 명장들을 불러 남산을 둘러싸 금상님을 잡았다. 금상님은 무쇠함에 담겨지고, 숯 1,000석을 불살라 무쇠함을 녹이기 시작하였다. 금상님은 무쇠함을 부수고 뛰어나와 전선을 잡아타고 제주로 향하였다.

백주또와 부부가 되기 위해서다. 제주로 들어와 세화리 천자또를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니, 먼저 무슨 음식을 먹느냐고 묻는다. “밥도 장군, 술도 장군, 돼지도 온 마리를 먹는다.”는 대답에 쌀 음식만 먹는 우리와 같이 살 수 없다 하여 쫓겨나게 되었다. 옆에서 보고 있던 백주또가 나한테 마음이 있어 왔으면 고기 먹는 것을 참어라 하며 옷깃을 당겼다.

금상님은 고기 먹기를 참기로 하여 백주또와 부부가 되었다. 금상님은 고기 먹는 것을 참으니 피골이 상접하여 죽을 지경이 되어갔다. 백주또는 남편을 살리기 위하여 김 좌수집에 흉험을 주어 돝제[豚祭]를 지내게 만들었다. 금상님은 이 돝제를 받아 고기를 실컷 먹고 집에 들어올 때는 소주로 목욕하고 와서 같이 좌정하였다. 그래서 이 금상님에게는 돼지 온 마리를 제물로 올려 돝제를 지내게 되었다.

참고문헌

『제주도무속자료사전』(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남국의 무가』(진성기, 제주민속문화연구소, 1968)
『韓國の民間信仰』(張籌根, 東京, 金花舍, 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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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현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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