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원리 남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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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제주 행원리 남당 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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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어업수호신하는 4위의 신을 모신 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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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어업수호신하는 4위의 신을 모신 신당.
내용

이마을의 어업수호신을 모신 당으로 행원리 바닷가에 있다. 모셔진 신은 ‘남당 하르방’과 ‘남당 할망’ 부부신, ‘큰도 안전’과 ‘큰도 부인’ 부부신, 그리고 ‘중의대사’다. 당은 돌로 울타리를 둘러놓고 안목과 모퉁이에 돌로 제단을 만들어놓았는데, 안목 제단에는 중의대사를 제외한 4위의 신을, 모퉁이의 제단에는 중의대사를 모시고 있다.

중의대사를 이렇게 따로 모신 이유는 중의대사의 식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즉 다른 신들은 이른바 깨끗한 음식인 쌀로 만든 제물을 받아먹는데, 중의대사는 부정한 음식인 돼지고기를 받아먹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을 부녀자들이 남당에 기원을 할 때에는 먼저 깨끗한 음식을 먹는 신들에게 제를 올리고 나서 나중에 중의대사에게 돼지고기를 올려 제를 지낸다.

이렇게 된 유래에 대해서는 중의대사본풀이가 설명해준다. 중의대사는 본래 강원도 철산의 승려였는데, 한라산의 영기를 구경하러 제주에 들어왔다. 조천읍 북촌리에 와서 백일을 지내는데 몹시 배가 고파 이 마을 김 첨지의 환갑잔치에 가서 돼지고기를 삶은 국물의 국수를 얻어먹었다.

돼지고기를 먹었으므로 다시 절간으로 돌아갈 수 없어서 행원리로 가 산육신(産育神)인 문씨고냥 할망과 같이 살다가 먹고 살 방법으로 조 농사에 흉년이 들게 조화를 부려 자신의 존재를 어민에게 알리고 모심을 받기로 약속되었다.

그래서 중의대사는 남당으로 가서 남당 하르방에게 같이 좌정시켜줄 것을 청했으나, 남당 하르방은 “돼지고기를 먹어 부정하니 나와 조금 떨어져 좌정하여 어선과 해녀 그리고 어장을 차지하여 얻어먹고 살라.”고 했다. 그 지시대로 남당의 한 모퉁이에 따로 좌정하고 어업을 수호하여 제의를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남당의 신들은 행원 본향당의 굿 때마다 같이 모셔지지만, 특히 이 당에서 지내는 정기적인 굿은 1월 14일의 요(용)왕제와 10월 15일의 대제가 있다. 이들 굿 중 특이한 것은 대제 때에 신을 청해들이는 제차에서 ‘중놀이’를 하는 것이다.

내용은 수심방이 중의대사를 청하는 신청궤제차를 춤과 노래로 요란하게 하면 미리 소무가 중의 차림새를 하고 300m쯤 떨어져 대기하고 있다가 몹시 시장하여 허청거리는 모습으로 쓰러지며 뒹굴며 겨우 당까지 들어온다.

그리하여 수심방과 극적 대화를 나누며 배고픈 중의대사임을 밝히고, 돼지고기 국물의 국수를 먹는 장면, 남당 하르방으로부터 돼지고기를 먹어 부정하니 따로 좌정하여 어업을 관장하여 얻어먹으라는 지시를 받는 장면 등, 본풀이의 내용을 극적으로 전개한다. 그러면 믿고 받드는 사람들이 모두 떡을 중의대사의 자루에 넣어주어 시주하는 모습을 전개한다. 이와 같이, 신을 청하면 중의대사가 직접 나타나서 신화의 내용을 극적으로 전개하는 것이 이 당굿의 특색이다.

참고문헌

『제주도무속자료사전』(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행원리」(고광민, 『월간관광제주』 12, 월간관광제주사,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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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현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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