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흥이란 『주례(周禮)』에서 유래한 것이다. 주대(周代)에는 “삼물(三物), 즉 육덕(六德)·육행(六行)·육례(六禮)로 만민을 가르쳤으며, 그 가운데서 현능(賢能)한 자를 천거하여 채용하였다.”는 기록이 보이는데, 일반적으로 과거를 의미한다.
16권 3책. 목판본. 제1책은 경림문희록(瓊林聞喜錄)과 교남빈흥록(嶠南賓興錄), 제2책은 관동빈흥록(關東賓興錄), 제3책은 탐라빈흥록(耽羅賓興錄)과 풍패빈흥록(豐沛賓興錄)으로 되어 있다.
「경림문희록」에는 1791년(정조 15) 12월에 초시와 정시(庭試)를 실시해 시·부·표(表)의 3제에서 각각 5인씩 뽑아 등급에 따라 시상한 내용과 합격자 명단이 들어 있다.
「교남빈흥록」에는 옥산서원(玉山書院)에 제향하고, 귀로에 경상감사 이만수(李晩秀)로 하여금 이황(李滉)의 도산서원(陶山書院)에 향사하게 하고 그곳에 참석한 유생들을 모아 응제(應製)하게 하여 부문별로 합격한 자들에게 상을 준 내용과 어제제문(御製祭文)·서계(書啓) 등을 수록하였다.
「관동빈흥록」에는 강릉 오죽헌에서 관동지방 유생들에게 별시를 시행하게 한 전교(傳敎)와 합격자 명단, 어제책문(御製策問)·응제시문(應製詩文)·십삼경강의(十三經講義)의 문답내용 등이 수록되었다.
「탐라빈흥록」에는 제주 유생들의 시취(試取) 내용과 시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풍패빈흥록」에는 영흥에 있는 태묘(太廟)에 제향하고 그 지방의 유생들에게 시험을 치르게 한 경위와 내용, 합격자 명단 등을 수록하였다.
각 책마다 과거를 시행한 시기와 장소, 과제의 내용과 선발된 인원수가 각각 다르며, 표제(表題)는 ‘빈흥록’으로 같으나 내제(內題)는 과거를 시행한 장소에 따라 각각 구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