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 나무

뿌리깊은나무 창간호
뿌리깊은나무 창간호
언론·방송
문헌
1976년에, 한창기가 토박이 민중 문화를 위하여 창간한 월간 잡지.
정의
1976년에, 한창기가 토박이 민중 문화를 위하여 창간한 월간 잡지.
편찬/발간 경위

한창기(韓彰琪)를 발행인으로 하여 창간호를 발행하였는데, 창간호를 발간하기 위하여 5년 동안 연구하여 착수했다고 알려져 있다. 발행취지는 전통의 규범문화에 치이고, 외래 상업문화에 밀린 토박이 민중문화에 물길을 터주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거들기 위해서였다.

1976년 8월부터는 반년분을 묶은 보존판을 펴내기도 하였다. 1980년 7월 정부의 출판물 일제정비 때 등록이 취소되어, 같은 해 8월 통권 50호를 마지막으로 종간되었다. 최근에는 발행인 한창기의 평전이 출간되기도 하였다.

서지적 사항

B5판 크기로 순한글 가로쓰기를 하였으며, 면수는 180면 안팎이었다.

내용

쉽고도 수준이 높은 글, 민중에게 ‘지식의 열등감’을 주지 않고 ‘앎의 즐거움’을 주는 글들을 싣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있었다. 편집방침은 우리 고유문화의 전통의 맥을 지키며, 사회의 발달과 변천에 맞추어 새로운 시대에 맞는 문화를 찾아내는 한편, 유럽이나 미국식의 편집체제를 지향하였다.

외국의 것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우리와 관계가 없으면 싣지 않는다는 주장을 지켰다. 원고 취급에 있어 수정범위, 낱말·글월의 내용 등에 대해 지나칠 만큼 편집자의 주장을 고집하기 때문에 남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데 편협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어려운 한자말이나 외국에서 들어온 말을 쉬운 토박이말로 바꾸어 쓴 것, 일본말이나 서양말의 구조로 오염된 부분을 우리말의 짜임새로 바꾸려고 노력한 것은 높이 살 일이나, 우리의 것을 지나치게 강조하였기 때문에 포용성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남기기도 하였다.

한편, 예술비평(음악·미술·무용·연극·영화·문학)·대중문화비평(신문·방송·광고·출판)·서평(매달 출판되는 것 중 두 권을 골라 비평하였음)은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판소리감상회를 마련하여 매주 한 번씩 독자들에게 봉사하였다.

의의와 평가

우리말이 일본말로 동화되고 있는 현실(‘철공소’가 되어버린 ‘대장간’, ‘식당’이 되어버린 ‘밥집’, ‘양조장’이 되어버린 ‘술도가’, ‘서점’이 되어버린 ‘책방’, ‘정종’이 되어버린 ‘청주’ 등의 예)에 대한 발행인의 고민과 우리말의 쓰임새에 대한 남다른 관심은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 있는 일본문화를 성찰적으로 바라보는 데 중요한 지침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뿌리깊은나무의 생각』(한창기, 휴머니스트, 2007)
『한국잡지사연구』(김근수, 한국학연구소,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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