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활자본. 1957년 후손 원철(元喆)이 편집, 간행하였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원철의 발문이 있다. 계명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만사 13수, 소(疏)1편, 서(書) 1편, 권2는 부록으로 행장·가장(家狀)·행적 각 1편과 만사 9수, 제문·행장·사담전(沙潭傳)·봉안문·지(誌) 각 1편을 싣고 있다.
시 가운데 「차단양이락루유감(次丹陽二樂樓有感)」에서는 임진왜란의 국치를 생각하며 왜적에 대한 분노와 백성에 대한 연민의 정을 잘 교차시키고 있다. 「사담정팔경(沙潭亭八景)」은 거처하고 있던 정자 주위의 여덟 경치를 묘사한 것이다.
「논붕당소(論朋黨疏)」에서는 나라가 안팎으로 어려운 때 조정이 단합하지 못하고 자기의 주장만을 내세움이 바로 붕당의 폐해 때문임을 말하고, 특히 이이(李珥)가 시론을 배척하고 자기의 고집을 꺾지 않음의 부당함을 지적하였다. 「여인서(與人書)」 또한 나라가 어지러울 때일수록 인재발굴에 더욱 힘을 기울여 책임을 맡겨야만 큰일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설파하고 있다.
그밖에 전란의 참혹상을 읊은 「우음(偶吟)」과 유성룡(柳成龍)의 전쟁에서의 노고를 치하하며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근심한 「차서애유상공운(次西厓柳相公韻)」 등에는 모두 혼란과 질곡의 시대를 살아가는 선비의 마음가짐이 잘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