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계몽』은 원래 주자가 후학들의 『주역』 이해를 위하여 저술한 것인데, 저자가 이 저술을 읽으면서 이에 대하여 18가지에 달하는 의문을 수록한 것이다. 『우복집(愚伏集)』 별집 권2에 수록되어 있다.
전부 4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역학계몽』 이외에 『예기(禮記)』의 곡례(曲禮)·월령(月令)·증자문(曾子問) 등 여러 편에서 의심나는 문제나 주석이 미비한 문제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내용으로, 예(禮)의 실천적인 측면을 구하려고 한 것이 그 주요골자를 이루고, 권말에 「의례경전통해속(儀禮經傳通解續)」을 싣고 대상복도(大祥服圖) 를 보(補)하고 있다.
이 글은 『역학계몽』과 『예기』를 읽다가 의심이 생길 때마다 깊이 생각을 하고, 그러한 사색 끝에 얻어진 새로운 깨달음을 기록한 것으로, 그의 사상이 담겨 있는 저서 중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저자는 원전에 대하여 새로운 해석과 아울러 전현(前賢)들의 주소(註疏)에 대한 의문과 개정을 가하였는데, 경학에 대한 일정한 공헌을 남겼으며, 특히 『주역』에 있어서는 『역학계몽』 및 『계몽전의(啓蒙傳疑)』에 대하여 동양철학의 기본문제를 다루면서 적지 않은 신설을 제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