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4수. 지은이의 문집 『석탄집(石灘集)』 보유(補遺) 부록에 수록되어 있으며, 송(松)·국(菊)·매(梅)·죽(竹)의 사군자를 벗으로 여겨 지은 것이다.
지은이가 67세 때 회령(會寧)에 귀양가 있을 즈음 친구 이수일(李守一)에게서 거문고를 전해받고 자기의 고고한 절의를 소나무·국화·매화·대나무에 비유하여 나타낸 것으로, 그 중에서도 대나무를 읊은 것이 가장 뛰어났다고 할 수 있다.
“백설이 ᄒᆞ즌 날애 대를 보려 창을 여니/온갖 곶 간ᄃᆡ 업고 대습피 푸ᄅᆞ러 세라/엇디ᄒᆞᆫ 청풍(淸風)을 반겨 흔덕흔덕 ᄒᆞᄂᆞ니.”라고 하여 흰눈 속의 푸른 대나무를 바라보며 그 찬 바람을 ‘청풍’에 비기고 그 바람에 흔덕흔덕하는 것은 작자의 의연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말한 것이다. 1973년 이상비(李相斐)가 발견하여 발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