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표준운서(標準韻書)의 찬정을 목표로 한 것으로서, 자류를 사성(四聲)과 칠음(七音)의 체계에 따라 도식화한 등운도(等韻圖)의 일종이다.
그러나 그 체재와 내용은 대체로 『홍무정운(洪武正韻)』이 기준이 된 것으로 보인다. ① 같은 운에서 평성이 끝난 다음에 상성, 상성이 끝난 다음에 거성, 거성이 끝난 다음에 입성의 순으로 배열하였고, ② 자류를 자모의 순에 따라 배열하였으며, ③ 자음은 반절(反切)로써 표시하고 있다. 저자는 초성을 아음(牙音) ㄱ·ㅋ·ㄲ·ㆆ, 설음(舌音) ㄷ·ㅌ·ㄸ·ㄴ, 순음(脣音) ㅂ·ㅍ·ㅃ·ㅁ, 치음(齒音) ㅈ·ㅊ·ㅉ·ㅅ·ㅆ, 후음(喉音) ㅇ·ㅎ·∞·○, 반설음(半舌音) ㄹ, 반치음(半齒音) ㆁ과 같이 잡고 있다. 응모(凝母)를 ㆆ로, 유모(喩母)를 ∞로, 일모(日母)를 ㅇ로 표시한 것은 성모의 자질을 잘못 이해한 데 말미암은 것이다.
중성은 ㅏ·ㅑ·ㅓ·ㅕ·ㅜ·ㅠ·ㅡ·ㅣ·○·ㅝ·ㆊ와 같이 잡고 있으며, 여기에는 ㅗ·ㅛ··가 제외된 대신 ○·ㅝ·ㆊ를 추가하고 있는데 이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종성은 ㄴ·ㅁ·ㆁ·ㅗ·ㅜ·ㅣ를 잡고 있는데, 입성의 ㄱ·ㄷ·ㅂ을 제외하고 대신 ㅗ·ㅜ·ㅣ를 잡은 것은 중국음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그의 학설은 지나치게 중국음과 현실음에 집착하여 우리 한자음이 가진 본질적인 특징을 밝히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