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규장각 도서에 있다.
한원진은 이이(李珥)와 같이 성(性)과 정(情)을 일원(一元)으로 보아, 사단과 칠정은 모두 성에서 발(發)한 것이라 하고, 사단과 칠정을 주(主)하는 것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구분하여, 사단은 주하는 바가 있고 칠정은 주하는 바가 없다고 하였다.
정은 모두 성에서 발하는 것을 통칭한 것이기 때문에 사단과 칠정은 뿌리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사단과 칠정이 그 뿌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은 후천적인 인간존양(人間存養)의 노력에 의하여 모든 정이 선(善)으로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는 또 이기불상리(理氣不相離)의 논리에 의하여 본연지성(本然之性)과 기질지성(氣質之性)을 이원적인 것으로 보지 않았다. 사단·칠정과 인심·도심(人心道心)과의 관계에 대하여 한원진은 인심을 칠정에, 도심을 사단에 분속시키지 않고, 사단 중에도 식색(食色)을 위하여 발하는 것이면 인심이 되는 것이며, 칠정이라도 도의(道義)를 위하여 발하는 것이면 도심이 된다는 견해를 보였다.
따라서 그는 인심에 있어서는 극치(克治)를, 도심에 있어서는 확충(擴充)을 주장하였다. 그 이유로서는 극치는 의(意)·지(志)의 문제이고, 확충도 의·지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보았고, 이러한 견해는 이이와 상통되는 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