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판. 126면. 작자의 첫 시집으로, 1955년 영웅출판사에서 간행하였다. 총 35편의 작품이 6부로 나누어져 수록되어 있으며, 해제(解題)와 조지훈(趙芝薰)·박두진(朴斗鎭)·황금찬(黃錦燦)의 발문이 있다.
1부에는 「구강산(九江山) 1」 등 8편, 2부에는 「산색(山色)」 등 6편, 3부에는 「모란여정(牡丹餘情)」 등 6편, 4부에는 「구름밭에서」 등 6편, 5부에는 「임에게 1」 등 5편, 6부에는 「월야(月夜)」 등 5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모두 1940년 초기의 작품들로서 자연과의 교감(交感)을 기본주제로 하고 있다. 그리고 향토적인 소재를 선택했으며, 민요적인 가락을 변조시켰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산도화 1」을 들 수 있는데, 이 시에서는 자연을 바탕으로 하여 선(仙)의 정신을 그리고 있다.
이 시집에는 태모산·태웅산·자하산·월곡령 등 무수하게 많은 산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시인이 자기의 가슴 속에 창조한 또 하나의 자연으로서, 시인은 이 자연으로부터 선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목월의 초기작품은 ‘선의 세계’를 사상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