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판. 반양장, 140면. 작자의 첫 번째 시집으로, 1938년 한성도서주식회사(漢城圖書株式會社)에서 간행되었다. 1961년 천명사(天命社)에서 김광섭(金珖燮)의 서문과 조카 최용정(崔用貞)의 ‘재판(再版)에 즈음하여’라는 후기를 붙여 재판하였다. 초판본은 책머리에 저자의 근영(近影)만 있을 뿐이며, 서문이나 후기는 없다.
수록시편은 「자화상」·「바다에의 향수」·「교정(校庭)」·「슬픈 그림」·「고독」·「제석(除夕)」·「소녀」·「밤의 찬미」·「사슴」·「말안코 그저 가려오」·「수녀(修女)」·「참음」·「성묘(省墓)」·「만가(挽歌)」·「국경의 밤」·「생가(生家)」 등 49편이다. 저자의 대표작인 「사슴」이 여기에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 실린 시편들의 시적 경향은 향토적인 것을 소재로 한 애수와 고독을 안으로 심화하고, 눈물이나 슬픔을 제어하여 여성 특유의 섬세한 정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적 경향은 그의 제2시집 『창변(窓邊)』에까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