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헌강왕 때의 가면무(假面舞)의 일종. 흰 수염을 단 산신의 형상에 따라서 상염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삼국유사≫ 권2 처용랑조(處容郎條)에 의하면 이 춤에 대한 설화가 간략히 전해지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헌강왕이 포석정(鮑石亭)에 행차하였을 때 남산신(南山神)이 왕 앞에 나타나 좌우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고 왕에게만 홀로 보이매, 왕 자신도 춤을 추어 그 형상을 보였다 한다. 신의 이름을 혹은 상심(詳審)이라 하여 지금까지도 사람들이 이 춤을 전하여 어무상심(御舞詳審), 또는 어무산신(御舞山神)이라 한다.
혹은 신이 이미 나와 춤을 추매 그 모습을 살펴서 본떠 공인(工人)에게 명하여 그 모습을 새겨 후세에 보이게 했으므로 상심(象審) 혹은 상염무라고도 하는데, 이는 그 형상에 따라 이름지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포석정은 신라의 호국신인 남산신을 제사지내던 굿당이며, 지금도 동제를 지내는 당산(堂山)인 곳으로 보아 상염무는 일종의 산신탈굿이며, 이와 비슷한 형태로 전해내려오는 것 중 대표적인 것으로, 충청남도 부여<은산별신제 恩山別神祭>와 경상북도 안동의 <하회별신 河回別神굿 탈놀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