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판. 210면. 작자의 제2수필집으로, 1948년 선문사(宣文社)에서 발행되었다. 자서(自序)에 이어 슈나크(Schnack,A.)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의 번역, 그리고 표제작인 「생활인의 철학」을 비롯하여 「감기철학」·「여행철학」·「농민예찬」·「금전철학」·「주부송(主婦頌)」·「건국의 길」·「독서술」 등 31편의 수필이 수록되어 있다.
그는 자서에서 자기는 철학자가 아니지만 생활에 대하여 한없는 애착과 존경을 가지고, 생활의 여러 단면을 관찰·비판·예찬하기를 즐긴다고 하여 자신의 문학관을 피력하고 있다.
그는 생활에 대한 성찰(省察)과 그 의미의 추적을 건조한듯하면서도 명쾌하게 표현함으로써 사변적 수필(思辨的隨筆)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대표작 「생활인의 철학」에서 필부필부(匹夫匹婦)의 생활체험에서 우러난 소박진실한 안식(眼識)이 철학인 ‘칠봉인(七封印)의 서(書)’보다 훨씬 아름답다고 표현한 바 있는데, 이것은 동시에 그의 문학적 성격을 잘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 책에 수록된 수필들은 모두가 생활을 투시하고 그 의미를 정립하며, 생활의 아름다움과 생활 그 자체를 구가하는 내용이다. 소박한 찬미나 감상이 아닌 생활철학에 바탕을 둔 단언적(斷言的)이며 경구적 표현으로 되어 있는 ‘사회적 수필’ 또는 ‘중수필(重隨筆)’의 한 전형을 보여주는 수필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