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관서의 차하위급(제3등급)에 해당하는 관직을 지칭하였다. 의정부의 좌·우참찬, 승정원의 우부승지·동부승지, 홍문관의 교리·부교리·수찬·부수찬, 사행(使行)에서의 서장관(書狀官)이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별칭은 원래 관리들의 회의나 연회에서 서열에 따라 지정된 좌석의 위치를 뜻하였던 바, 최상위가 주벽(主壁 : 북좌남향), 차상위가 동벽, 차하위가 서벽, 최하위가 남상(南床)이 되었으나, 뒤에는 각 관청의 특정관직을 지칭하게 되었다.
특히, 합좌의 기회가 많은 의정부·승정원·홍문관의 관원들에 대한 별칭으로 자주 사용되었다. 의정부에서는 3의정을 주벽, 좌우찬성을 동벽, 승정원에서는 도승지·좌승지를 주벽, 우승지·좌부승지를 동벽, 홍문관에서는 부제학 이상을 주벽, 직제학·전한·응교·부응교를 동벽, 박사·저작·정자를 남상이라고 불렀다.
사신의 경우 정사(正使)를 주벽, 부사를 동벽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동벽·서벽이라고 부를 때는 승정원과 홍문관의 동벽·서벽 관원들을 지칭하였다.